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경기도의회 국힘 내홍 심화…의회 운영 마비까지
대표단 갈등…상임위 잇단 파행
입력 : 2023-09-11 오후 3:33:45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의 내부 분열 사태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전현직 대표단의 갈등으로 임시회 상임위가 잇달아 파행하면서 도정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입니다.
 
11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기획재정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가 국힘의원들의 불참으로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제371회 임시회 회의를 한차례도 열지 못했습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김정호 대표의원. (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내부 분열 심화
 
두 상임위의 파행은 국민의힘의 새로운 대표단이 구성되고, 구·현 대표단의 상임위가 재배치되면서 발생했습니다. 상의 없이 상임위가 바뀐 구 대표단 의원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보이콧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국민의힘 현 대표단이 국힘의원 15명을 사보임 조치했고, 그중 기재위 부위원장인 김철현 의원 등 대표단 의원 일부가 보건복지위로 옮겨갔습니다. 이에 반발한 구대표단은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달 30일 이를 기각했습니다. 지난 4일 의원들은 항소에 나섰고, 상임위 활동을 보이콧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도의회 국힘의 내홍이 법적 다툼으로 번지고, 마무리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의회 운영을 마비시켰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경기도의회 민주당은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밥그릇 싸움을 즉각 중단하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도민으로부터 위임된 경기도의회의 신성한 권한이 도의회 국민의힘 내부의 아귀다툼에 이용되는 비상식이 자행되고 있다"라며 "국힘은 자당 내 대표직을 둘러싼 권력 다툼에서 파생된 상임위 일부 의원의 사보임 갈등을 의원의 기본 책무인 상임위활동과 결부시켜 의회기능을 마비시켰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의회를 사익의 인질로 삼은 무책임이자, 직무유기"라며 "경고등이 켜진 민생경제 진화에 긴급 투입돼야 할 추경안 심의는 내팽개치고, 상임위를 파행으로 몰고는 것이 과연 도민의 일을 대신하고자 선출된 도의원의 정상적 행위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도의회 운영 마비 지적
 
특히 도와 도의회의 핵심 임무인 의회 행정사무감사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민주당은 "상임위 파행으로 의회 핵심 임무 중 하나인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계획서 채택마저 불투명해져 의회 의사일정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라며 "국힘의 행위에는 공당으로서 책무도, 선출직 공직자로 도민들에 가야 할 마땅한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재위나 보건복지위가 의회 사보임 관련해 파행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은데, 지속적으로 파행이 될 경우 사상 초유 행감을 못 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그 책임은 오롯이 국힘에 있고, 결국 의회 의사일정 방해라고 보여진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1400만 도민이 부여해 준 행감, 예산심의는 의회의 권한이고, 이를 저버리는 것은 의원의 존재가 필요 없는 것"이라며 "국힘의 행태는 직무유기, 직권남용으로, 도민의 명령에 따라 의회를 여는데, 마치 본인의 권리인 양 거부하고 파행할 권한은 의원 누구에게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단이 11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밥그릇 싸움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사진=경기도의회)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