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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화장' 경기북부, 이번에는 '주민 불만'
양주,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유치
입력 : 2023-09-12 오후 2:17:38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장사시설이 전무한 경기 북부에 광역 화장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북부 주민들의 불만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큰 만큼 시설이 들어설 지역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을 예정입니다.
 
화장 안내. (사진=뉴시스)
 
경기북부, 장사시설 전무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장사시설은 수원시 연화장과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 용인시 평온의 숲과 화성시 함백산메모리얼파크 등 31개 지자체 중 경기남부에만 4곳 있습니다. 와중에 경기북부 지역은 장사시설이 없어 대부분 경기도 타지역 혹은 강원도까지 원정 화장에 나서는 실정입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기준 경기도 화장률은 전년도보다 0.6% 상승한 93.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국 90.8%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도내 4개 화장장의 연간 화장 가능 구수는 4만7520여구인데 반해 실제 경기도 화장자 수는 62만여명을 웃돌면서 화장 수요에 비해 시설이 현저히 부족한 것이 확인된 상황입니다.
 
북부의 경우 고양시에 서울시립승화원이 있지만 이는 서울시 시설로 고양시와 파주시 주민들은 10만원을, 제외한 경기도민은 100만원이라는 고가의 비용을 지불해야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북부 기초지자체들은 화장시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공동 화장시설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양주와 의정부, 동두천, 남양주, 구리시 등 북부권 기초지자체는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을 위한 사업 부지를 공개 모집하는 중입니다. 마을에서 유치를 원할 경우 10월 16일까지 세대주 60% 이상의 동의를 받아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해당 시설은 화장시설을 비롯한 봉안당, 자연장지, 장례식장 등을 갖춘 종합형 시설이 될 전망이고, 사업비는 약 2000억원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화장시설 희망 지역 어디…"유치 난항"
 
북부 지역 주민들에게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지만, 문제는 어느 지역에서 5개 기초지자체를 수용할 화장시설의 유치를 희망할 것인지 여부입니다.
 
실제로 건립을 위해 업무협약까지 맺고도, '화장터'라는 부정적인 인식탓에 시설 건립에 난항을 겪은 지역도 있습니다.
 
가평군은 남양주·포천·구리시와 광역화장시설 건립을 진행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사실상 좌초됐고, 이천시가 추진하는 화장시설 역시 여주시 주민들의 반발로 답보상태에 있습니다.
 
실제 한 양주시 주민은 "화장장 지으려면 시장 집 앞에 지어라"라며 반대의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장사시설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오랫동안 들어왔기 때문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아직은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지만 예전과 달리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달라져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건 맞다"고 말했습니다.
 
운구차가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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