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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송출수수료 난항·희망퇴직 '첩첩산중'
상반기 홈쇼핑 업체 4개사 영업이익 총합 40%↓
입력 : 2023-09-1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홈쇼핑업계가 유료방송 사업자 간 수수료 협상에 난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희망퇴직까지 단행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근속연수 5년과 45세 이상 직원 중 신청 인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합니다. 조건은 24개월 치 급여와 재취업 지원 및 학자금 지원을 별도로 제공합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유통·미디어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경영 혁신을 통한 조직변화 일환으로 자발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롯데홈쇼핑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310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지난해 동 기간 대비 각각 15.2%와 92.8% 감소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주요 홈쇼핑 업체 4개사 (CJ·롯데·GS·현대)의 영업이익의 총합은 지난해 같은 기간 2115억원 대비 40%가량 감소한 1269억원입니다. 
 
(사진=롯데홈쇼핑)
 
홈쇼핑업계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CJ온스타일과 GS홈쇼핑, 현대홈쇼핑은 희망퇴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CJ온스타일 등 업체들이 시청자수 급감에 따른 매출과 영업익 감소가 지속된다면 구조조정은 필연적입니다.  
 
홈쇼핑업계에선 송출수수료 문제도 난항입니다. 송출수수료는 매출 비중의 약 66%를 차지하고, 연평균 8%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달 28일 CJ온스타일은 케이블TV 사업자인 LG헬로비전에 송출 수수료 재계약 협상 중단을 최종 통보했습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말 서울 강남 지역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 강남케이블티브이에 내달 1일부터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양사간 송출수수료 협상이 불발되면서 블랙아웃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업계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정부는 미국 프로야구(MLB) 중재 방식 카드를 제시했습니다. 이 방식은 양사 제안(최종 수정안)을 놓고 분쟁중재위원회에서 다수의 의견으로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서 정부가 제시한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 계약 가이드라인'의 실효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MLB 중재 방식 카드가 제시됐다"면서 "몇몇 업체들이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하는 건 홈쇼핑업체와 유료방송사업자간의 갈등이 표출된 사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가이드라인에 제시된 대가검증협의체 자체가 조정 기능이 있지 않다"라며 "현재 상황에서 분쟁조정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방식은 문제를 해결할 핵심 요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 법적 구속력 및 강제성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홈쇼핑업체와 유료방송사업자의 협상이 원활하게 풀리고 있지 않다"고 짚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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