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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 신화 '지역사랑상품권'
입력 : 2023-09-14 오전 11:34:29
접속량으로 인한 노원구 지역사랑상품권 구매 대기 화면. 사진=한동인 기자
 
서울시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자치구별로 사용 가능한 '7% 할인'의 '서울사랑상품권'을 발행했습니다. 기존 10% 할인에서 3%가 줄어들긴 했지만 인기는 여전했습니다. 
 
저는 노원구 상품권을 구매했는데요. 11시 58분부터 서울페이에 접속해 상품권을 구매하려 했지만 12시가 되자 대기 인원은 2000명에 달했습니다. 지난번 구매 당시에는 조금 늦게 접속했었는데, 대기자가 만명을 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50만원 상품권을 46만5000원에 구매했습니다. 
 
서울사랑상품권을 알게 된 후 3번째 구매인데요. 장점이 많습니다. 상품권 사용처도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났고, 사용처에서도 익숙하게 상품권을 받습니다. 과연 지역상품권이 성공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제는 학원과 병원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미용실에 갈때나 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 사용합니다. 한번 구매해 놓으면 유효기간도 5년이라 쓰지 못할 걱정도 없습니다. 사용하지 않은 상품권이라면 보유 기간과 관계없이 전액 취소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 일부 썼다면 보유 금액 중 60% 이상을 써서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사랑상품권을 쓰면서 직접 느낀 건,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동네 가게를 억지로라도 찾게된다는 겁니다. 만약 상품권없이 신용카드를 쓰거나 현금을 썼다면 평소처럼 대형 프랜차이즈를 찾았을 텐데 말이죠. 지역 경기 활성화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번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완판되는 모습을 보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잘 만든 정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완판으로 증명된 '지역사랑상품권', 사실 서울 외에 지역에서도 온누리 상품권 등으로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자체에서 직접 예산을 배정해 추진하지 않는다면 지역사랑상품권을 보기 어려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에도 정치 이념이 묻은 것 같거든요.
 
문재인정부에서 주요하게 추진된 지역사랑상품권, 이번 정부에서는 폐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지역사랑상품권 관련 예산을 하나도 배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역사랑상품권의 목표가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지원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건데, 문재인정부 때 시작한 신규 사업 가운데 축소·폐지를 검토하는 사업으로 지역사랑상품권을 지목한 겁니다.
 
실제 사용하는 국민들이 효용성을 느끼고 대기해 가며 상품권을 사고 있는데, 지역 상인들도 그 혜택을 받고 있는 효과적인 정책인데, 도대체 왜 폐지하는 걸까요. 정말 문재인정부에서 시작했기 때문일까요. 정부 예산을 효용성 있는 곳, 정말 필요한 곳에 적절히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문재인은 안된다가 아니라, 잘된 것은 받아들이고 잘못된 것은 고치는 방식이 필요할 때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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