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저는 어릴 때 영어를 좋아했습니다. 꿈은 통역사였죠. 어릴 때 장래희망을 적은 종이를 보면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통역사로 적혀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공부를 하다가도 미래의 나를 상상할 땐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 저를 꿈꾸곤 했죠.
그러나 꿈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인 벽에 막혀 국문학과를 전공했고, 지금은 해외랑은 거리가 먼 일을 하고 있거든요. 30대가 된 지금 가장 후회하는 일은 해외연수 한 번 못 가보고 취업을 했다는 점입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20대로 돌아가 무작정 해외로 나가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요.
그런데 저 같이 해외를 꿈꾸지만 나가지 못한 청년들을 위해 경기도가 나섰습니다. 해외 7개국 9개 도시 기업과 협력해 한 달간 일자리 체험을 할 수 있는 해외기업체험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해외 체험 지역으로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대만, 인도, 후쿠오카, 우주베키스탄으로, 36개 기업이 참여한다고 합니다.
청년들에게 해외기업 현장체험을 통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각 지역에 따라 현지 실무언어 교육과 멘토링 교육, 현지 국내기업 무역마케팅 실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특히 사단법인 세계한인무역협의회의 재외동포기업 참여 프로그램과 경기비즈니스센터를 통한 무역과 마케팅 실무 교육 프로그램, 글로벌리제이션 파트너사의 해외지사와 연결된 채용 수요기업 체험 프로그램 등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합니다.
이번 해외연수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해외대학 연수인 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의 확대 개념으로, 해외 취업에 관심이 높은 취업준비생이 실무경험을 할 수 있는 큰 기회입니다.
개인적으로 해외연수를 갈 경우 큰 돈이 나가 꿈도 꾸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은데, 이번 프로그램은 도에서 1인당 850만원 상당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경기도에 주소를 둔 19세~34세 청년들은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기도는 자립준비청년, 다문화가정 청년, 창업 후 휴·폐업이력이 있는 청년들을 우대 선발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해외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하니, 많은 청년들이 경기도의 '더 고른 기회'를 꽉 붙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경기청년 해외 취창업 기회. (사진=경기도)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