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9월 1~20일 한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가량 늘었습니다. 이는 올해 9월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2.5일 늘었기 때문입니다. 조업일수를 배제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사실상 7.9% 줄었습니다.
특히 9월 중순까지 무역수지도 4억8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데다, 긴 추석 연휴와 치솟는 국제유가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9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 수출은 359억5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늘었습니다. 관세청은 매달 21일 1~20일까지 수출실적을 공개하는데, 해당 기간 통계상 수출이 늘어난 것은 지난 6월(5.2%) 이후 3개월만입니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일평균수출액은 23억2000만달러로 7.9% 감소했습니다. 올해 9월 중순까지 조업일수는 15.5일로 작년 13일보다 2.5일 많았습니다. 작년 추석 연휴가 9월 9~12일로 올해보다 2주 정도 빨랐기 때문입니다.
관세청은 9월 1~20일까지 수출액은 총 359억5600만달러라고 21일 밝혔습니다. 자료는 주요품목·주요국가 수출금액 및 증감률. (그래픽=뉴스토마토)
품목별로 보면 선박(73.9%), 승용차(49.1%), 가전제품(36.0%), 철강제품(25.3%), 자동차부품(16.5%)에서 수출이 늘었습니다. 반면 컴퓨터주변기기(-30.3%), 반도체(-14.1%), 석유제품(-11.4%), 정밀기기(-2.5%)에서는 줄었습니다.
수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작년 8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30.5), 유럽연합(32.7%), 홍콩(23.2%), 인도(23.2%), 베트남(14.3%)에서 늘었습니다. 싱가포르(-33.1%), 말레이시아(-17.0%), 중국(-9.0%), 대만(-7.3%)에서는 감소했습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 감소도 지난해 6월(-0.8%) 이후 16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입액은 364억3500만달러로 1.5% 줄었습니다. 석유제품(29.9%), 기계류 (22.5%), 반도체제조장비(20.1%)에서 늘었고 가스(-58.7%), 석탄(-29.4), 무선통신기기(-11.2%), 반도체(-7.0%)에서는 감소했습니다.
무역수지는 4억8900만달러로 적자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같은 기간 무역적자가 35억7000만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적자의 폭은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나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긴 추석 연휴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회복 여부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세계 3대 유종인 서부텍사스유, 두바이유,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이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치솟는 국제유가도 우려 요인 중 하나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조치가 12월 말까지 연장되며 국제유가가 연중 100달러를 넘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실정입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우디에서 원유 감산을 하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한국 입장에서는 원유 수입액이 늘며 무역수지가 쪼그라들 수 있다"며 "반도체가 언제쯤 다시 반등할지도 아직까지는 미지수"라고 말했습니다.
관세청은 9월 1~20일까지 수출액은 총 359억5600만달러라고 21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부산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