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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2년 만에 소주시장 재도전
'킹소주24'로 국내 소주 시장 재출사표
입력 : 2023-09-21 오후 3:35:54
 
[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신세계가 국내 소주시장 철수 2년만에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신세계L&B는 21일부터 한정판 소주 ‘킹소주24’를 이마트24에서 판매합니다. 킹소주24는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 기안84가 제품 라벨 디자인을 맡은 기획 상품입니다. 초도 40만병을 한정 생산할 계획입니다. 
                                  신세계L&B가 21일 출시한 '킹소주24'. 사진=신세계L&B
 
신세계그룹은 이에 발맞춰 대표도 교체했습니다. 지난 20일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에게 신세계L&B 대표 자리도 맡겼습니다. 송 대표는 오비맥주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습니다. 송 대표는 주류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적을 내야하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2021년 자본잠식으로 국내 소주시장서 철수
 
신세계그룹은 2021년 국내 소주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제주소주를 190억원에 인수하고 이듬해 '푸른밤'이란 브랜드로 소주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제주소주 인수부터 제품 출시까지 직접 살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명 ‘정용진 소주’로 불리며 시장의 반짝 관심을 끌었지만, 제주소주의 영업손실액은 매년 불어났습니다. 
 
인수 첫해인 2016년 19억원에서 2020년 10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2021년에 신세계그룹은 제주소주 사업을 접고 신세계L&B에 흡수 합병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L&B가 킹소주24 출시를 계기로 제주공장 설비 재점검과 시장 반응을 살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제주소주 제주공장은 지난해 6월부터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동남아 지역 수출용 과일소주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킹소주24'는 국내 시장 트렌드인 저도수와는 반대로 알코올 도수를 24도인 것이 특징입니다. 신세계L&B 측은 "희석식 소주 가운데 가장 높은 도수인 24도로 출시해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국내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가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국내 소주 판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7735만상자(1상자 360㎖×30개)를 판매해 내수시장 점유율 66.1%를 차지했습니다. 업계 2위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전국 점유율 14.9%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올 상반기 소주 매출이 전년대비 1.1% 감소한 736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이트진로의 상반기 소주 매출이 감소한 것은 8년만에 처음입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9월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한 뒤 1년만에 소주 시장 점유율 21%까지 치솟았습니다. 올 2분기 소주시장 점유율이 21%로 훌쩍 뛰었습니다. 롯데칠성의 2분기 전체 소주매출액도 지난해보다 9% 늘었습니다. 지난해 출시 첫 달 25억원을 기록했던 '새로'의 매출은 올 2분기엔 320억원까지 성장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마트24에서 킹소주를 단독 판매하면서 소주 시장 진출과 편의점 매출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펼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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