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차세대 통신 주도권을 잡기 위한 통신업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5G와 달리 지상의 저궤도 위성통신과 연결된 6G 시대 채비에 나선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국내에서 연내 서비스 론칭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는 연구개발(R&D)을 위한 예산편성 추진에 나섰습니다. 국내 통신사들도 업무협약과 기술개발에 나서며 6G 시대 준비를 위한 고삐를 당기고 있습니다.
저궤도 위성 통신은 6G 경쟁력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차세대 통신 환경인 6G 시대에는 공중, 바다 등 지구 전 지역이 연결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연 시간이 짧고, 부품이 비교적 저렴하며, 지상망이 닿지 못하는 부분까지 연결하는 저궤도 위성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전세계 위성통신 시장이 2030년 2162억달러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궤도 위성통신 비중은 67%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글로벌시장에서는 위성전문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저궤도 위성 4700기를 쏘아올려 북미·유럽 등 4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국 원웹은 428기를 발사해 알래스카·캐나다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아마존은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 저궤도 위성 발사 허가를 받았습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사)
정부도 대응에 나서며 기술 육성에 본격 나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술력 확보를 위해 4800억원 규모 R&D 예산 편성을 추진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할 방침입니다. 국회도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무소속 박완주 의원은 "국내 지상망 통신 기술 및 서비스 수준은 세계 최고지만, 안타깝게 차세대통신의 핵심인 저궤도 위성은 다소 뒤처지고 있다"며 "하반기 예정돼 있는 4800억원 규모의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예타 선정을 포함해 예산, 입법 등 통신 선진국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국회에서도 총력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위성시장 개화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3사도 나섰습니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관계사들은 스타링크가 한국 상륙을 위해 설립한 스타링크코리아와 협력할 계획입니다. SK텔링크와 KT SAT는 스타링크코리아와 국내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협력을 통해 6G용 저궤도 위성통신을 위한 기술과 사업 노하우 등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한국과학기술원, 국내 양자컴퓨팅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큐노바와 손잡고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6G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연구에 성공했습니다. 산학협력을 통해 고도의 연산이 필요한 위성 네트워크의 최적화를 전구간으로 확대하는 연구에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성공함으로써, 6G 시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LG유플러스는 "양자컴퓨터를 통신망에 이용하기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6G 주요 기술로 부각되고 있는 위성 통신을 적용해 전구간 연결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네트워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6G 및 양자통신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