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조기 편입이 지난 3월에 이어 또다시 불발됐습니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WGBI를 관리하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TG) 자회사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러셀(FTSE Russell)은 28일(현지시간) '2023년 9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한국은 WGBI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세계국채지수 편입이 유보된 것입니다.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힙니다.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 23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으며, 추종자금은 총 2조5000억 달러 내외로 추정됩니다.
한국이 WGBI에 편입하면 외국인 투자 유입 확대와 수급 안정 등을 통해 국채 시장 안정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수 편입 시 외국인 유입 규모에 대해 NH투자증권은 약 50조~60조원, 메리츠증권은 70조~84조원 수준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FTSE 채권 시장 국가분류는 매년 3월과 9월 정기적으로 발표됩니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WGBI 관찰대상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후 올해 3월 편입에 실패한 뒤, 9월 편입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불발됐습니다.
FTSE러셀은 채권시장 국가 분류에서 국가별 시장접근성을 레벨 0~2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WGBI 편입은 레벨2 국가만 가능합니다.
WGBI 편입을 위해서는 '국채 발행잔액', '신용등급', '시장접근성' 세 가지 요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그간 국채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며 "해외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투자자와 긴밀히 소통하고 제도개선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은 WGBI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사진은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