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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영수회담' 제안 공방…여 "딴청 피우기", 야 "품격 갖춰라"
국민의힘 "민생 주도권 잡겠단 얄팍한 속셈"…홍익표 "긍정 검토 부탁"
입력 : 2023-09-30 오후 3:04:38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민생 영수회담' 제안을 두고 지난 29일에 이어 30일에도 연이어 공방을 벌였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전형적인 '딴청 피우기' 화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미 김기현 대표가 '당대표 회담'을 제안했는데도 못 들은 척 하면서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은 이도저도 하기 싫다는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민들은 명분 없는 '영수회담' 제안이 '방탄 시즌2'를 예고하는 신호탄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당 윤희석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정쟁을 멈추고 조건 없이 만나서 민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고 했지만, 없어지지 않는 자신의 사법리스크와 실체적 범죄 혐의를 '민생'이란 이름으로 전환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얄팍한 속셈이 뻔히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변인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진정으로 민생정치 회복을 원한다면 명분도 없고 격에도 맞지 않는 낡은 수에 매달리지 말고 국민의힘이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에 응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과 관련해 여당에서 비판 목소리를 낸 데 대해 "우리 당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는데, 하더라도 좀 품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 위치한 이태원참사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조문하고 유가족 대표와의 면담을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조금 더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영수회담 제안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영수회담' 제안을 비판하는 여당을 향해 "대화의 형식과 수준에 대해 논의를 해보는 건 맞지만, 대화 자체를 이렇게 비틀어서 품격 없는 언어로 비하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대화를 한다고 청구될 구속영장이 청구 안 된다는 논리가 가능하겠느냐"며 "여당이 좀 더 이성적,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입장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박성준 대변인도 논평에서 영수회담 성사 의지를 거듭 전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뜬금없다며 비난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민생을, 협치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는 진정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겠다면 야당을 모욕하지 말고 영수회담에 응하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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