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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상장 1년)AI테마도 못 탄 모델솔루션, 공모가 대비 반토막
올 상반기 영업익 60% 넘게 급감
입력 : 2023-10-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상장한 지 1년째 되는 모델솔루션(417970) 주가가 정체 중입니다. 올초 AI(인공지능) 테마에 엮이며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그 과정에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물량이 쏟아지며 발목이 잡혔습니다. 오버행 해소 이후엔 정체된 실적이 또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주가 반등을 위해선 실적 개선이 절실하단 평가입니다.
 
상장 후 1년래 모델솔루션 주가 추이.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델솔루션 주가는 공모가(2만7000원)와 비교해 전 거래일까지 45% 가량 하락했습니다. 사실상 반토막 수준입니다. 상장 이후 고점인 3만4700원 비교하면 56% 가량 하락해 반토막이 넘게 주가가 밀렸습니다.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기관 청약 경쟁률 1725대 1을 기록해 공모가를 상단으로 확정하고, 일반청약 경쟁률에서도 증거금만 5조원 넘게 모으며 1514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처참하단 평가입니다.
 
모델솔루션 주가 하락은 실적 정체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모델솔루션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00억원, 97억원으로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엔 실적이 크게 쪼그라들었습니다. 상반기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6억3000만원, 14억3000만원인데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02%, 64.28%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주가 급락의 단초로 작용했습니다.
 
모델솔루션 관계자는 "외부 환경요인에 따른 변수가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주요 고객사인 미국의 대형 IT 기업이 업황 부진으로 수주가 줄어든 측면이 있고, 신사업인 CM(위탁생산) 사업부에서 프로젝트 지연이 생기면서 매출 성장이 더디게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매출 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시설투자와 인건비 증가 등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이익이 큰폭으로 줄었다는 설명입니다.
 
모델솔루션은 신제품 디자인에서부터 프로토타입 제품 제작, 정밀 가공, 금형, 사출 및 CM까지 토탈 제작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스페이스X 등 글로벌 400여개의 고객사를 보유 중입니다. 전체 매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프로토타입 제품 제작은 쉽게 표현하면 시제품 또는 시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보면 되는데요. 수많은 기업들이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 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프로토타이핑을 반복하게 되는데 해당 과정이 증가할수록 모델솔루션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됩니다.
 
프로토타이핑과 CM 관련 회사 사업이 부각되면서 연초에는 챗GPT 테마로 분류됐었는데요. AI 활용이 보편화되면 창작과 디자인 설계에 대한 허들이 낮아져 다품종 소량 생산의 시대가 더욱 가속화돼 모델솔루션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실제 주가도 AI 열풍에 따른 수혜 기대로 급등 양상을 타면서 1월부터 3월 고점까지 80% 가까이 뛰었습니다. 하지만 고점을 뒤로 하고 현재는 고점 대비 50% 넘게 주가가 하락해 신저가 수준으로 밀린 상황입니다. 
 
주가 급등 시기에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던 코너스톤신기술조합은 보유 지분을 대부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되는데요. 10.49%의 최초 보유 지분율이 장내 매도를 통한 엑시트로 지난 3월말 기준 4.26%로 줄었습니다. 지분 매도 시기는 1~3월로 모델솔루션이 급등세를 나타내던 시점과 일치합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모델솔루션 주가 반등의 핵심은 실적 개선"이라며 "오버행이 해소된 상황에서 실적 개선이 가시화한다면 바닥을 기고 있는 주가 반등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델솔루션 관계자는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달려가는 회사 입장에서 역성장은 상당히 아픈 부분"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기존에 지연된 프로젝트가 재개되고 해외 고객사에 편중된 매출 다각화를 위해 국내 대형 기업과의 루트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로봇 관련 기업과의 협업을 진행 중이라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재 모델솔루션의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대신증권이 유일한데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810억원, 11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316억원, 14억원 수준밖에 시현하지 못한 상황이라 추정치에 근접한 실적 개선 가능성은 요원해 보입니다.
 
2022년 10월7일 모델솔루션 상장식 모습. 사진=한국거래소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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