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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에 날벼락"…수원 전세사기 의심신고 쇄도
임대인 보유 건물 51개…경기 각지 법인도 18개
입력 : 2023-10-11 오후 4:05:36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 수원시 일대에서 건물 40~50채를 소유한 임대인 부부의 전세사기 의심 신고가 여러 건 접수돼 경찰과 경기도가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11일 경기도 전세피해지원센터에 따르면 전세사기 의혹 사건의 임대인 정씨 부부와 그의 아들, 관련 법인이 소유한 건물의 전세 피해 신고는 현재 297건입니다. 정씨 부부의 법인이 수원과 화성 등 각지에 지점을 두고 있어 피해 신고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경찰에 접수된 고소장 역시 70여건이 넘은 상황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소(사진=뉴시스)
 
피해액 1000억원 웃돌 것으로 예측
 
대부분의 신고 내용은 정씨 부부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 같다는 것으로, 지난주까지 100건 안팎을 웃돌다 이번 주부터 급격히 신고가 다수 접수돼 300여 건에 다다르게 됐습니다.
 
계약 만기 이후에도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거나, 계약 기간이 남아있지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를 우려하는 사례가 주를 이뤘습니다. 특히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태가 이어질 경우 전세사기 신고는 우후죽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정씨 부부가 경기도 각지에 18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원과 화성, 용인 등에 부동산 법인이 있는데, 지난 2021년부터 임대행위를 벌인 만큼 피해자와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임차인들이 조사한 결과 정씨 일가 보유 건물은 현재까지 모두 51개이며, 이 중 세대수가 확인된 건물은 37개, 674세대입니다. 전세 계약금 총액이 파악된 건물은 11개로, 이들 건물의 계약금은 도합 333억원 상당입니다.
 
해당 건물들의 계약금과 파악되지 않은 건물까지 합치면 전세 계약금은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피해 지원책 강구
 
이에 따라 경찰은 수원 전세사기 의혹 사건의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활동에 착수하고, 정씨 부부가 보유한 부동산 및 임대업 현황, 고의적 범행 여부 등을 고소인들을 상대로 조사하겠단 방침입니다.
 
지난 3월 인천 미추홀 건축왕과 강서구 빌라왕, 구리와 동탄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사건 이후 또다시 대규모 전세사기가 터진 만큼 경기도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지원책을 강구할 전망입니다.
 
오는 13일과 14일 이틀간 2회에 걸쳐 옛 경기도청사 신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전세사기 관련 설명회와 피해자 상담이 진행됩니다. 피해자들은 현장에서 맞춤형 개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절박한 피해자의 심정을 헤아려 설명회와 피해자 맞춤형 1:1 개별 상담을 서둘러 개시하고, 나아가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피해자 주거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전세사기피해지원센터. (사진=경기도)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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