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을 늘어나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날 것이라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계획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수출 만으로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GDP 감소를 따라잡기가 어려운 데다가 오히려 고환율이 내수부진을 더 부추겼기 때문이다.
2일 한국은행은 1분기 내수부진으로 인해 GDP가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내수부진으로 GDP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04년 3분기 0.1%가 감소한 이후 2년 6개월만이다.
지난 해 4분기 GDP 상승률 1.6%에서 1.1%가 내수 덕분이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1분기 동안 수출을 통한 GDP 상승은 전분기보다 0.4% 증가했지만 내수 소비로 1.2% 감소한 셈이다.
수출을 늘려 국가 경제를 살린다는 정책이 신기루가 된 셈이다.
강 장관은 3월부터 취임했기 때문에 그의 고환율 정책의 성공을 정확하게 가늠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분기가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다.
하지만 4월 내수경기가 지난 1분기보다 더 침체됐을 가능성이 높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고환율로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4월 소비재 판매액이 지난 2, 3월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통계청이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강 장관이 최근 고환률보다 물가 안정에 더 중점을 두기로 정책방향을 바꾼 것이 앞으로 경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dreamofan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