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작년 이맘때 국내 펫푸드 기업으로선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던
오에스피(368970)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1500만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실적 정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에스피가 반려동물 토탈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는 전략을 표방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실적 가시화는 안갯속입니다.
오에스피 상장 이후 주가 추이. KRX 화면 갈무리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에스피는 지난해 10월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6300~8400원) 상단인 8400원으로 확정했고요. 일반 청약 경쟁률은 1018.61대 1, 증거금으로 2조1989억원을 모았습니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좋지 못했습니다. 상장 첫날 고가가 1만2000원까지 오르며 공모가 대비 42.86%까지 급등했지만 상장한지 닷새만에 공모가가 무너지며 8000원을 하회했습니다. 현재 주가는 5170원으로 공모가와 비교해 40% 가까이 하락한 상황입니다. 상장 후 고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겁니다.
부진한 주가는 실적 정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작년 오에스피 매출은 168억원으로 2021년 대비 7.0%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10억9300만원으로 61.0% 급감했는데요.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 증가와 자사 제품 개발 판매를 위한 비용 등이 늘어나면서 부진한 실적을 내놨습니다.올해 상반기까지 발표된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65억원, 9억1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0% 가까이 늘었지만, 이익은 50% 가까이 급감하며 부진했습니다.
현재 발간된 보고서 기준으로 지난 6월말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가 발간한 자료가 가장 최신인데요. 해당 리서치 최민주 애널리스트는 올해 오에스피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64억원, 4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116.4%, 282.0% 증가를 추정했습니다. 판가 인상 효과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바우와우코리아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인데요. 하반기 실적이 드라마틱하게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증권가의 전망대로 오에스피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가 우상향해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은 주의해야 합니다. 현재 5% 이상 주주로 아주IB투자의 아주좋은성장지원펀드는 오에스피 주식 53만7711주(5.75%)를 보유 중입니다. 상장 초기 지분 보유 신고를 했던 또 다른 VC(벤처캐피탈)인 하나벤처스는 보유 지분을 일부 정리해 올해 2월 지분율이 4.99%로 축소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지분 내역에서 장내매도에 나섰던 가격대가 7000~8000원선이었던걸 감안하면 해당 매물대로 오에스피 주가가 진입할 경우 VC 물량이 재차 출회될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오에스피 관계자는 "오버행 관련 물량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자사 제품 개발과 영업인력 확충, 광고마케팅비 등 실적 개선을 위한 준비를 진행했으며 성과는 올 하반기부터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올해 2월 주요 ODM(제조자개발생산) 고객사와 10% 이상 판가 인상 협상을 완료했으며, PB(자사브랜드)제품 관련 판매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올 4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며 "국내와 해외에서 유기농 펫푸드 PB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을 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에스피 상장식. 사진=한국거래소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