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스레드(Threads) 혹시 아시나요? 트위터와 비슷한 SNS로 인스타그램과 같은 회사인 메타에서 만든 어플입니다. 최근 스레드를 통한 소통이 화제인데요, 그 중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스레드가 핫합니다.
김 지사의 스레드가 짤, 쇼츠로 돌아다니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반말로 말하지만 mz 세대들을 저격하는 센스있는 말투가 인기인데, '60대 중 가장 밈잘알'이라 불리면서 정치인들에겐 '이렇게 하면 소통 성공이다'하는 소통 교과서가 됐습니다.
김 지사는 자신의 스레드에 한 서울시민이 "서울시민 부러워서 운다 우러"하고 말하자 "쉿, 울지마. 나의 작은 서울 시민."이라고 대답하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또 파주시민이 "31세 파주인 쓰팔해주세용"하고 팔로우 요청을 하자 "영어마을 어서오고"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요새 뭐하고 사냐는 질문에는 "공무원이지 뭐"라는 재치넘치는 대답으로 시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거리응원을 마무리하는 글에선 "12번째 태극전사 경기도민들 다들 다음에 또 보자구"라고 글을 남기며 계속해서 반말의 친근한 형 컨셉을 유지하는 중입니다.
급기야는 "어제 올린 글 직원들한테 걸려서 폰 2주간 압수당할 뻔했다. 자주는 못와도 가끔 와서 자기 전에 소통하는 걸로 합의 봤다"고 말하며 20~30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동안 정치인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시민들과 소통해왔습니다. 자신의 정책, 지역구의 현안 등을 올리며 사뭇 진지하게 글들을 적어 왔기 때문에 가볍게 밈을 구사하며 소통하는 김 지사의 스레드가 더욱 눈에 띄고 있습니다.
김 지사의 스레드 활용법이 주목받으면서 정치인들의 스레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스레드로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 나섰고, 홍카콜라로 주목받은 홍준표 대구시장도 스레드 가입을 완료했습니다.
누가 더 빠르게 변화에 발 들이고, 적응하는가. 이것이 정치인들이 젊은 층을 사로잡는데 가장 큰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권위를 내려놓고 소통하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갈무리)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