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희·김유진 기자]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인한 국내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단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중동정세 불안에 대한 확산 여부 등은 불확실성으로 지목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반등 조짐,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기재부는 올해 2월부터 경제 흐름에 대해 '경기 둔화로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이후 7월 '하방 위험 완화' 평가 이후 지난 8월부터는 '경기 둔화 일부 완화로 봤습니다.
이달에는 '점차 완화'로 판단하는 등 경기 흐름의 개선세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다만 '완전한 회복'으로 진단하기에는 이른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8월 산업 활동 동향을 보면 전 산업 생산은 광공업 5.5%, 서비스업 0.3%, 건설업 4.4%, 공공행정 2.5% 등 전월보다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물가 상승폭이 확대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하락세를 맞고 있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과 기상 여건에 따른 일부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년 동월대비 3.7%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3.4%에서 9월 3.7%로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농축수산물은 기상 영향으로 채소, 과일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년 동월대비 3.7% 올랐습니다. 개인서비스는 전년보다 4.2%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면서 소비심리는 얼어붙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1% 감소했습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7로 전월보다 3.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9월 국제유가는 사우디·러시아의 감산 연장, 러시아 석유제품 수출제한 조치에 따라 공급 부족 우려 등으로 상승했습니다. 두바이유는 7월 배럴당 80.4달러에서 8월 86.5달러, 9월 93.3달러로 상승했습니다. 브랜트유도 9월 배럴당 92.6달러로 올라섰습니다. WTI는 89.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9월 국내 휘발유 및 경유 가격도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으로 올랐습니다.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9월 첫째주 1752원이었으나 넷째주 1792원으로 올랐습니다. 국내 경유 평균가격도 첫째주 1644원에서 넷째주 1696원으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대외 불확실성도 가중되는 모습입니다.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통화 긴축 장기화 우려가 교차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했습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국제유가를 가장 큰 변수로 보고 있는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산유국이 아니고 우리 원유의 주 운송경로와 떨어져 있어 어떤 차질이 나타나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까지 모습의 형태가 유지된다면 금융시장 영향, 국제유가로 인한 실물경제의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다만 어느 때보다 사태의 향방이나 타국으로부터의 확산 여부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반등 조짐,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브리핑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김유진 기자 shk329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