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쎈여자 강남순'은 포드, '악귀'는 폭스바겐.
자동차 업계가 드라마·예능 등 영상 콘텐츠에서 간접광고(PPL) 마케팅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차가 노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인데요. 해당 프로그램 흥행 결과에 따라 큰 마케팅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는 것이 수입차 업체들의 설명입니다.
포드 '브롱코'.(사진=포드)
지난해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차량을 지원한 메르세데스-벤츠는 "드라마를 보고 찾아 오는 손님들이 꽤 있어 딜러들의 반응이 좋다"고 귀띔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업체들은 출연자가 자사의 차를 운전하거나 편의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차량을 홍보합니다. 특히 생대적으로 전시장 수가 적어 일반 대중에들에게 제품을 노출할 기회가 제한적인 수입차 업계가 적극적입니다.
국내에서 점유율인 낮은 포드는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머스탱, 브롱코와 링컨 코세어, 에비에이터, 네비게이터 등 다양한 모델을 지원했습니다.
브랜드나 해당 차량이 추구하는 이미지에 맞는 작품을 찾는 작업도 중요해졌는데요. 지프는 드라마 '패밀리'에 럭셔리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랜드 체로키 L을 협찬했습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사진=지프)
비밀요원 권도훈의 극 중 든든한 지지자이자 사수 요원인 채정안(오천련 역)의 이동수단으로 출연하며 럭셔리함과 안정성을 겸비한 차량임을 보여줬습니다. 또 태블릿으로 상사 요원과 기밀사항에 대한 화상회의를 진행하며 그랜드 체로키 L을 마치 이동식 사무실로 이용하는 모습을 연출했죠.
제네시스는 전 세계 8개국 넷플릭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드라마 '더글로리'로 PPL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G80과 G90이 극 중 남자 주인공들의 직업에 맞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또 현대차는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 아이오닉 6를 지원하며 차 안 조수석에서 식사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는 장면이 자주 노출됐습니다. 이는 아이오닉6의 최대 강점인 넓은 실내 공간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자동차 업계에선 자동차 지원이 실제 판매 증가로 이어진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브랜드나 차량 이미지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앞으로 전기차 시대로 넘어오면서 전기차 강점을 앞세운 자동차 PPL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