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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에 협의회도 발족 …"CVC, 벤처생태계 고도화 이끌 것"
VC 업계 주도로 CVC 협의회 공식 출범…53개사 가입
입력 : 2023-10-19 오후 3:27:16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벤처 투자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정부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관련 규제 완화로 벤처 투자 시장 활성화에 나섭니다. CVC란 기업이 자신의 경영전략과 연계해 투자하기 위해 설립 및 보유하는 벤처캐피탈을 말합니다.
 
19일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열린 '2023 CVC 벤처투자 컨퍼런스'에서 허준녕 CVC 협의회 회장은 "앞으로 CVC 투자가 활성화하도록 회원사 간 네트워크를 갖춰 정보를 공유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시너지를 모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허 회장은 GS 벤처스 대표이사로,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 CVC 협의회는 이날 출범했습니다. 현재 53개사가 가입된 상태입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주요 CVC 관계자들이 참석해 CVC 설립 계기와 발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배준성 롯데벤처스 대표는 CVC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 대표는 "롯데는 한국과 일본에 걸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왔다"면서 "롯데그룹의 역량을 살려서 일본에서 한국 스타트업을 진출시키는 프로그램을 했는데 일본 VC가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시아권뿐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한국 스타트업의 진출을 돕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대기업 및 중견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에서 운영하는 CVC 관계자도 참여해 논의의 폭을 넓혔습니다.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는 CVC 설립 계기에 대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절박한 니즈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VC 단계 투자를 받은 기업들은 생존보다 실무 단계의 고민이 많은데 그 성장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여겨지는 선배 스타트업에 직접적으로 물어보고 싶어하는 니즈가 많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생태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CVC 규제완화를 통해 벤처 생태계가 고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김종술 한국벤처캐피탈 전무는 "포트폴리오나 경영자의 임기, 의사결정 속도 등의 면에서 보면 CVC의 장점이 분명하다"면서 "CVC가 세컨더리 펀드 같은 회수 측면에서도 기대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VC, CVC뿐 아니라 다양한 투자자들이 벤처 투자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CVC가 이 생태계의 고도화를 이끌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규제완화를 통한 CVC 활성화는 벤처투자업계가 과거부터 고민해왔던 회수시장 활성화 등의 문제를 풀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CVC 관련 주요 규제를 담당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는 제도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육성권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은 "현재 지주회사 CVC가 창투사와 신기사만 공유할 수 있도록 돼있는데 여기에 창업기획자도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면서 "법안들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를 설득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중기부가 지주회사 CVC 규제완화안으로 발표한 △외부자금 출자 제한 △해외 기업 투자제한 관련 내용을 담은 법안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발의한 상태입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19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3 CVC벤처투자 컨퍼런스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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