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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 인수의향서 낸 4곳의 속내는
입력 : 2023-10-24 오후 3:19:17
티웨이항공 A330-300. (사진=티웨이항공)
 
하루걸러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관련 기사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은 지난 2020년 11월 발표되면서 벌써 3년째 표류중입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14개국 주요 국가에 기업결합 신청을 제출하였고 승인 받아야 하는 국가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3개국에서 가장 까다로운 곳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입니다. EC는 지난 5월 중간심사보고서(SO)를 대한항공에 발부했습니다. SO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4개 노선에서 여객 독점 우려, 화물에선 유럽 전 지역에 대한 경쟁이 제한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상 양사 합병 시 유럽 주요 4개 노선과 화물 독과점을 해소할 방안을 내놓으라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에게 주요 4개 노선에 대한 운수권(운항 권리) 및 슬롯(항공기 이착륙 허용 횟수) 양도를 추진 중이고,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가 화물사업을 분리 매각하기 위해서는 회사 이사진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대한항공은 이미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국적사 4곳으로부터 아시아나 화물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벌써부터 주인행세를 하는 것인데요. 아시아나 이사회 동의 없이 LOI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LOI를 제출한 4곳 공통점이 최대 주주 혹은 주요 주주가 사모펀드라는 점입니다. 
 
신생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최대 주주는 JC파트너스로 35.4% 지분을 갖고 있고, 이스타항공도 VIG파트너스가 100%, 에어인천은 소시어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는 JKL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인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인데 이곳이 티웨이 20.47%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 경영권의 엑시트(Exit·매각)가 제때 이뤄지는 경우는 회사 지분을 사들인 시점부터 2~3년입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LOI 제출 기업 4곳의 공통점은 모두 사모펀드가 최대 주주이거나 2대 주주인데 이들이 회사 기업 경영권을 확보한 시점을 고려하면 아시아나 화물을 인수해 기업 규모를 키운 다음 엑시트 하려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보다 매출 규모가 적고, 화물 사업을 해보지 않은 LCC가 아시아나 화물 인수 시 ‘독이 든 성배’를 마신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도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합니다. 사모펀드는 화물 사업을 인수해 대형항공사(FSC)에 버금가는 항공사라는 이미지로 회사를 키우고 엑시트하면 그만이겠지만, 그 뒤 몰려올 후폭풍(화물 운용 어려움)이 다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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