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사장이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WD) 합병 동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 디지털은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각각 2위와 4위를 점하고 있는데 키옥시아 최대 주주 컨소시엄에 참여한 SK하이닉스는 양사 합병시 경쟁력을 우려해 합병에 동의를 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곽 사장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5회 반도채 대전’에서 진행된 VIP 부스 투어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사가 키옥시아에 투자를 해 투자 자산을 갖고 있다”면서 “‘합병을 반대한다’라는 표현은 쓴 적이 없다. 동의를 하지 않았다. 저희가 어쨌든 투자자들 고려해서 이익 대변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지금 그쪽(키옥시아)에서 제안한 것 이외에 좀 더 좋은 방안이나 새로운 대안이 있다면 충분히 같이 고민하고 논의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왼쪽 두번째) 등 VIP들이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5회 반도체의 날’ 전시장을 둘러 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키옥시아 최대주주는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털 주도로 조성된 한·미·일 컨소시엄인데 SK하이닉스는 2018년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에 약 4조원을 투자했습니다.
아울러 곽 사장은 낸드플래시 업황 반등 관련해 “내년 6월쯤 체크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직전 분기 대비 적자 규모를 1조원 넘게 줄였습니다. AI 열풍에 HBM(고대역폭메모리)와(DDR5(더블데이터레이)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 대폭 늘어난 덕분입니다. 특히 올 1분기 적자를 냈던 D램 부문은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낸드는 여전히 적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