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7월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중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현지시간) 만나 회담에 돌입했습니다. 두 장관은 양국 정상회담의 사전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은 이날 미 워싱턴 국무부에서 회담에 앞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에 온 왕 부장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며 "향후 며칠간 건설적인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왕 부장은 "중미 두 대국은 이견과 갈등이 있지만 중요한 공동이익과, 함께 대응해야 하는 도전들이 있다"며 "중미 쌍방은 대화를 재개할 뿐 아니라 깊고, 포괄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하고 오해와 오판을 막고 호혜적 협력을 끊임없이 추구하면 양국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 궤도로 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왕 부장의 발언에 동의한다고 화답했고, 두 장관은 장소를 옮겨 본격적인 회담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미중 외교장관 회담은 미중 정상회담의 사전 조율을 위한 자리로 분석됩니다. 다음 달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양측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등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외에도 반도체 분야와 관련한 양국의 수출 규제 문제, 대만·북한 문제 등이 회담 의제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