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한 달간 일정 금액 이상을 카드 결제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제휴할인 카드. 하지만 실상은 '실적 제외 항목'이 많은데요. 금융당국이 상품 약관 심사를 통해 실적 제외 항목을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민주당 의원이 2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 통신사 제휴 할인 카드가 통신 이용 금액(할인받은 해당 이용 금액 전체), 무이자할부 이용 금액, 각종 세금 및 공과금, 4대 보험료(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대중교통 이용 금액, 대학(대학원) 등록금, 아파트관리비 등을 실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각 카드사 별 통신사 제휴카드 전월 이용실적 제외항목(출처:금융감독원 그래픽:뉴스토마토)
특히 현대카드는 '현대카드M Edition3(SKT·KT·LG U+)'의 경우 고속도로 통행요금, 고속버스 결제금액, 후불 하이패스 이용 금액, 월세 정기 결제 등을 제외했습니다. SKT·KT·LG U+ 제휴 신한카드의 경우 유치원 납부금을 추가로 제외하고, 하나카드(SKT 제휴 할인)의 경우 SK 주유소·충전소 이용 금액 등을 추가로 제외하고 있었습니다.
보험사 제휴 할인 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보험사 제휴 할인 카드 역시 무이자할부 이용 금액, 카드대출 금액, 각종 세금 및 공과금, 4대 보험료(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대학(대학원) 등록금, 아파트관리비 등을 실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코웨이와 SK매직, LG전자 임대 등 렌탈 청구할인 카드도 임대료를 청구할인 받은 금액(해당 이용 금액 전체), 무이자할부, 카드대출 금액, 아파트관리비 등을 실적에서 제외했는데요. △KB국민 코웨이II카드는 초/중/고등학교(국/공립) 학교납부금 △하나카드 '코웨이 플러스·SK매직'는 커피/마트 할인 적용 매출 △신한카드 유치원/초중고 납부금(스쿨뱅킹) △삼성카드 택시요금 및 부동산임대료 등을 제외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현대카드 웅진코웨이 제휴카드의 경우 의료기관 제 증명 수수료 등 모든 수수료, LG렌탈 제휴카드의 경우 이에 더 해 모든 할인 서비스 이용 금액, 초·중·고 납부금, 고속도로 통행요금, 후불 하이패스 이용 건까지 실적에서 제외했습니다.
하지만 제휴 할인 카드가 이용 실적에서 제외하고 있는 항목 대부분은 지출 비중이 높거나 최근 그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항목들입니다. 김성주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전업카드사 개인회원의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총 323조5654억원인데요.
이 중 각종 세금 결제금액은 12조4429억원, 4대 보험료 결제금액은 4조6539억 원, 신용카드 결제금액에 포함되지 않는 장기대출 및 단기대출 이용액도 46조3589억원인 것으로 집계되며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김성주 의원은 "상품 약관 심사를 통해 이용 실적 제외 항목이 합리적으로 축소될 수 있도록 하고, 카드 발급 시 제휴카드의 전월 실적 제외 항목이 정확하게 고객에게 공지하거나 안내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조치가 시급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성주 민주당 의원이 지난 8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