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저 달이 무슨 달이지? 반달은 반달인데..."
상현달과 하현달의 차이를 아시나요? 반달을 활처럼 생겼다고 하여 오른쪽이 둥근 반달을 상현, 왼쪽이 둥근 반달을 하현이라고 합니다.
이상하게 매번 까먹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령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유명한 영화인데, 몇 번은 본 거 같은데 결말 부근이 기억이 안 난다던지요. 제게는 상현달과 하현달이 그렇습니다. '반달이 반달이지 뭐!'라기에는 어렸을 때부터 들은 얘기같은데 매번 헷갈리네요.
이럴 때는 'ㄱ'과 'ㄴ'으로 기억하시면 됩니다. 오른쪽으로 둥근 부분이 마치 ㄱ과 같아서 상현, 왼쪽으로 둥근 부분은 ㄴ과 같아서 하현. 이렇게요.
이 팁은 저희 어머니가 알려주신 건데요. 며칠 전에 제가 또 헷갈리니까 이젠 좀 외우라면서 알려주셨네요. 엄마는 할머니께, 할머니는 또 증조할머니께 배운 이 꿀팁. 어쩐지 '얘가 정말 내 딸 맞아? 몇 번을 알려줬는데...' 하는 다소 한심한 눈빛 아래 따스함을 느꼈다면... 너무 작위적인 정신승리일까요.
여튼 어른들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떨어집니다. 오늘도 밤하늘을 바라보며 상현달과 하현달의 차이를 모르는 친구가 있다면 잘난 척을 해볼 생각입니다. '저 반달이 상현달이게 하현달이게?'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