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네오위즈(095660)가 밀리언 셀러 'P의 거짓'에 이어 2D 액션 게임 '산나비'로 패키지 게임 흥행 바통터치를 노립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원더포션이 개발한 산나비는 다음달 9일 네오위즈를 통해 정식 출시합니다. PC 게임을 파는 스팀과 콘솔인 닌텐도 스위치로 나옵니다. 이 작품은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처럼 게임 그래픽의 네모난 점(도트)가 강조된 2D 횡스크롤 게임입니다.
'산나비'에서 주인공이 사슬팔로 적의 공격을 피하며 반격을 노리고 있다. (사진=산나비 실행 화면 캡처)
이야기 주제는 '딸 잃은 아빠의 복수'입니다. 퇴역 준장인 주인공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산나비의 테러로 딸을 잃습니다. 이에 주인공이 딸의 복수를 위해 여정을 떠납니다.
원더포션은 이 게임 장르를 '조선 사이버펑크 사슬 액션 플랫포머'로 부릅니다.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가 하실 텐데요. 장르의 뜻을 찬찬히 뜯어보면 제작진의 의도와 세계관을 알 수 있습니다.
산나비의 세계관은 특정 기업이 대도시 하나를 소유하고 있는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입니다. 사이버펑크란 어둡고 기계중심인 배경을 바탕으로 하는 문학 장르입니다. 영화와 게임의 소재로 많이 쓰이지요.
산나비의 사이버펑크는 조선시대 군모를 쓴 주인공의 오른팔로 강조됩니다. 주인공은 이 기계 팔을 이용해 전방에 로프를 쏘며 벽도 타고 적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플랫포머는 발판 등 받침대(플랫폼)을 타고 뛰고 구르는 식으로 진행한다는 뜻입니다.
줄거리와 인물 설정이 매력적이지만, 이야기 진행을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가 전날 '앞서 해보기 게임(얼리 액세스)'를 게임패드로 해 봤는데요. 첫 전투에서만 주인공이 여섯 번 패했습니다. 사슬을 조준해 벽이나 천장에 쏴, 적의 공격을 피하고 반격도 해야 하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왼쪽 상단에 "현재 산나비는 키보드와 마우스로 플레이하는 것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는데요. 이렇게 진행해도 조작이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도 오매불망 이 게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원더포션은 2021년 3월26일부터 같은해 5월5일까지 진행된 텀블벅 펀딩으로 7234만2000원을 모았는데요. 이는 목표액의 1446%에 달합니다.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는 이용자 2900여명이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주고 있습니다.
이에 산나비가 '데이브 더 다이버'와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낼 지 관심을 끕니다. 넥슨이 유통하고 민트로켓이 만든 데이브 더 다이버는 6월 출시돼 PC판 200만장을 팔았고 최근 닌텐도 스위치판으로도 나왔습니다. 두 작품 모두 2D 그래픽과 장르, 플랫폼이 겹칩니다.
특히 산나비는 네오위즈 3분기 실적 발표일인 11월9일 출시 예정이라 4분기 실적을 예고한다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네오위즈는 올해 2분기 48억9300만원 적자를 냈는데요. 하반기 신작 흥행으로 대규모 흑자 전환이 예상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컨센서스(전망치)는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434억4000만원과 230억2000만에 달합니다.
앞서 9월19일 출시된 P의 거짓은 100만장 판매 기록을 세웠지만, 매출 대부분이 4분기에 반영되고 산나비 매출도 이 기간에 온기 반영될 예정입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P의 거짓과 산나비 모두 차별화된 IP를 기반으로 출시 전부터 글로벌 이용자들의 많은 기대를 받아온 패키지 게임"이라며 "경쟁력 있는 IP와 PC, 콘솔 등 플랫폼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