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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질책' 쿠쿠…쿠첸은 '재기 기회'
브레인 밥솥, 출시 초기 판매 호조세
입력 : 2023-11-01 오후 3:52:14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쿠첸이 최근 출시한 이른바 '김연아 밥솥'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밥솥시장 강자인 쿠쿠가 밥솥을 기반으로 종합 렌털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최근 '대리점 갑질'로 질책을 받는 사이, 쿠첸이 재기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1일 쿠첸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출시한 '브레인 밥솥'의 9월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262% 증가했습니다. 매출은 약 3.5배 늘었습니다. 올해 초 출시한 '더핏 밥솥 시리즈'의 판매 증가율이 같은 기간 22% 보인 것과 비교하면 약 12배 높은 수치입니다. 
 
브레인 밥솥은 쌀 품종 및 잡곡 종류에 따라 맞춤형 취사가 가능합니다. 10여 개 쌀 품종(신동진·새청무·삼광·일품벼·친들·영호진미·새일미·참드림·오대미·알찬미 등)과 기능성 잡곡 5종의 맛을 극대화하는 밥맛 알고리즘을 탑재한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취사하려는 쌀과 잡곡 종류에 맞는 메뉴를 선택하면 전용 알고리즘이 실행되며 메뉴에 따라 고압·무압이 자동으로 설정됩니다. 
 
쿠첸 관계자는 "브레인 밥솥은 올해 쿠첸에서 선보인 밥솥 신제품 중 가장 큰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양한 취사 메뉴와 디자인, 고물가 상황 속 절전 기능을 갖춘 특징에 김연아 모델 효과가 시너지를 내며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쿠첸 '브레인 밥솥' CF. (이미지=쿠첸)
 
쿠첸의 이전 제품들에 비해 가격이 낮은 것이 브레인 밥솥의 판매 호조 비결 중 하나로 분석됩니다. 기존 쿠첸의 최고가 모델에 속하는 '트리플 밥솥'이 40만원대, 2.1 초고압 기술을 탑재한 '121 밥솥'이 30만원대 후반에서 40만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브레인 밥솥은 30만원대(자사몰 할인가 기준)로 신제품 치고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여기에 새로운 모델 효과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8월 새롭게 쿠첸의 모델이 된 '피겨여왕' 김연아가 브레인 밥솥 광고에 등장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김연아 선수는 삼성전자 출신인 박재순 쿠첸 대표와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박 대표가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김연아 선수가 '연아의 햅틱' 핸드폰 시리즈, 하우젠 에어컨 등의 모델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쿠첸의 브레인 밥솥 판매 호조가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이 회사가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3년 IH 레인지를 의욕적으로 론칭하고 회사를 이끌던 부방그룹의 장남 이대희 대표의 사임을 전후로 쿠첸은 매출 하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7년 23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이후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1642억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700억원 가량 줄어든 상탭니다. 올해도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16.4% 감소한 715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 사업 부진과 국내 시장 매출 감소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같은 실적 부진으로, 부방그룹 내에서의 존재감도 줄어드는 추셉니다. 
 
쿠첸은 실적 반등을 위해 밥솥을 중심으로 주방 가전 카테고리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에 맞는 밥솥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전기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 소비자들의 삶에 맛과 건강, 편리함을 더해 줄 다양한 주방가전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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