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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7곳∼최대 25곳…메가서울 총선 '블랙홀'
여, '김포, 서울 편입' 속도전…특별법 발의·당내 TF 구성 추진
입력 : 2023-11-01 오후 4:25:53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를 찾아 김포골드라인 전철에 올라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당이 승부수로 띄운 이른바 '메가시티 서울'(메가 서울)이 총선판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여당발 메가 서울은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내 도시들을 서울로 편입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내년 총선 예상 지역구 기준으로 '최소 7곳'에서 '최대 25곳'이 걸려 있는 파급력을 가진 이슈입니다. 수도권 위기론에 휩싸인 국민의힘이 내놓은 '반전 카드'에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여당, 특별법 발의 속도전분당갑 제외 전 지역 '야당'
 
국민의힘은 1일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하기로 했습니다. 당내 태스크포스(TF) 구성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2일 예정된 특별법 발의는 당에서 대표 의원 1명이 맡아서 하고 당내 많은 의원들이 공동 발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김포시의 서울 편입 계획은 당론이라고 봐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일단 김포시에 한해서만 서울 편입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지만, 서울과 인접하는 경기도 내 다른 도시들의 동일한 요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편입을 위한 1차 대상지로 김포시를 비롯해 '구리·하남·광명' 등이 거론됩니다. 이들 지역은 행정구역상 서울에 인접하고 생활권이 같은 인구 50만명 이내 도시로 꼽힙니다. 이외 대상지로 '부천·고양·성남·과천·남양주·의정부'도 함께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을 내년 총선 지역구 수로 환산하면 최대 25곳에 달합니다. 하남시의 경우, 현재 지역구가 1곳이지만, 인구 증가로 내년 총선에선 2석으로 분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차 대상지의 지역구 수는 김포 2곳, 구리 1곳, 하남 2곳, 광명 2곳으로 총 7곳입니다. 이외 대상지의 지역구 수는 부천 4곳, 고양 4곳, 성남 4곳, 과천 1곳, 남양주 3곳, 의정부 2곳으로 총 18곳입니다. 이외 대상지까지 하면 서울로 편입 가능성이 있는 경기도 내 도시들의 지역구 수가 총 25곳으로 늘어나는 셈입니다.
 
특히 이들 지역구 대다수가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승리했던 곳으로, 국민의힘의 열세 지역으로 평가받습니다. 현재 서울로 편입 가능성이 있는 경기도 내 도시 총 24곳(하남 2곳→1곳)의 지역구 중 고양갑의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성남 분당갑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하면 22곳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입니다.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확인된 '수도권 위기론'을 돌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메가 서울'을 띄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기도 내 도시들의 서울 편입에 따른 교통 편익, 부동산 가격 상승 욕망을 자극하려는 전략인 셈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 '신공항 딜레마' 판박이"장기전 땐 여당 '유리'
 
내년 총선까지 대략 5개월 남은 상황에서 수도권 판세의 핵심 변수가 부상하자, 국민의힘 일각에선 '메가 서울'에 당내 주요 인사들을 공천하자는 주장도 나옵니다. 당내 영남 중진들의 험지 출마론에 대한 출구 전략인 셈인데,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험지 출마 대상자로 거론한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의 수도권 격전지 출마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의 경기도 내 도시 서울 편입 계획에 대한 입장을 놓고 민주당의 딜레마도 커질 전망입니다. 여당의 서울 편입 계획에 공조하기도 그렇고 반대했다가 자칫 편입 대상 지역을 중심으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민주당이 딜레마에 봉착했다"며 "찬성하면 정부여당에 주도권을 뺏기고 반대하자니 경기 지역 표가 떨어져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옛날에 부산, 대구 신공항 문제가 그랬다. 나중에는 결국 여야가 (부산 신공항으로) 다 따라갔다"며 "이렇게 되면 정부여당이 득을 본다. 똑같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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