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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이철규, 사퇴 19일 만에 복귀…"윤심 공천 포석"
총선 공천 작업, 친윤계 전진 배치…비윤계 "전국이 강서구청장 선거 될 것"
입력 : 2023-11-02 오후 5:24:15
이철규 국민의힘 전 사무총장과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이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국민의힘이 2일 내년 총선을 대비할 인재영입위원장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실세'인 이철규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난달 14일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는데, 불과 19일 만에 복귀한 셈입니다. 당 안팎에선 "'윤심(윤 대통령 의중)' 공천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윤핵관 실세' 귀환에…거세진 회전문식 인사 논란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은 전직 사무총장으로 인재 영입 활동을 오래전부터 계속해 왔다"며 "업무 연속성 등을 감안한 인사"라고 설명했습니다.
 
당 지도부가 인재영입위원회 출범 전 위원장만 우선 임명한 것으로 이 의원을 중심으로 인재영입위 위원을 지명할 예정입니다. 인재영입위원회는 추후 정식 출범 절차를 거쳐 내주부터 영입 인사를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무총장직을 지내며 총선 공천 작업을 주도해 온 이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윤심 공천을 위한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고민해 주시면 좋겠다"라며 "최종적으로는 인재영입에 대한 결과로 여러분께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도부는 이날 총선 준비를 위한 '공정선거제도 개선 특별위원회'도 구성했습니다. 위원장에는 김상훈 의원이 내정됐고 이만희·정점식·김용판·조은희·전봉민·유상범 의원이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직에 대한 보궐선거 준비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는 김도읍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국민의힘이 2일 인재영입위원장에 이철규 의원, 공정선거제도 개선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김상훈 의원,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 김도읍 의원, 수도권 주민 편익 개선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조경태 위원장을 각각 임명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준석 "총선에 고춧가루"김웅 "전국이 강서처럼 될 것"
 
김기현 대표는 보궐선거 참패 이후 2기 체제를 꾸렸는데, 수도권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면서도 공천 작업을 주도할 새 사무총장에는 친윤(친윤석열)계인 이만희 의원을 임명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총선용 인재 영입을 담당하는 인재영입위원회에 이철규 의원까지 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내년 총선에 친윤계 일색의 공천이 우려됩니다.
 
비윤(비윤석열)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철규 귀환'에 대해 "대부분 오만과 편견에 갇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임명직 당직자 사퇴한다더니 다시 슬그머니 한 달도 안 돼서 들어오는 것을 보니 '사람이 없군'·'먹고살 만해졌다고 생각하나 보군'·'역시 노답 세 가지'"라며 "총선 앞두고 잘 준비해서 여당 프리미엄으로 꽃가루를 날리고 폭죽을 터뜨려도 모자랄 판에 고춧가루를 날리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혁신위는 통합을 외치면서 인재영입은 '친윤 감별사'에 맡긴다면 둘 중 하나는 거짓이란 뜻"이라며 "내년 총선은 전국이 강서구청장 선거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3일 김기현 1기 지도부에서 활동했던 임명직 당직자들 만나 만찬을 가질 예정입니다. 만찬에는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된 이 의원과 박성민 전 전략기획부총장 등이 참석합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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