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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미래에셋캐피탈의 계열사 투자지분 확대, 오히려 독되나
베트남법인 투자지분 확대…적자 늪 벗어나지 못해
입력 : 2023-11-0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일 18: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미래에셋캐피탈이 종속기업과 관계회사 투자지분을 늘리며 총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지만 부진한 시장 환경 탓에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최근 신용공여를 확대한 베트남 자회사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주요 관계사도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미래에셋캐피탈의 순이익 하방 압력이 커졌다.
 
관계사 투자지분 비중 27%…베트남 자회사 적자에 부담
 
2일 신용평가 및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주요 종속기업과 관계회사 투자지분 자산이 올 상반기 기준 1조6769억원이다. 총자산 6조265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8%로 높게 나타난다.
 
계열사 투자지분은 대다수가 미래에셋증권(006800)미래에셋생명(085620) 지분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개별사 투자지분 규모가 △미래에셋증권 1조3804억원 △미래에셋생명 1693억원 △베트남법인(Mirae Asset Finance Company Vietnam Ltd) 813억원 △인도법인(Mirae Asset Financial services India Private Limited) 209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 250억원으로 확인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상반기 계열사 투자지분은 지난해 말 대비 5.9%(934억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지분 추가취득 407억원, 베트남 자회사에 대한 추가출자 277억원, 벤처투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250억원 등이다.
 
특히 베트남법인은 지분율 100% 자회사로서 해외사업 진출의 핵심인 만큼 최근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자회사에 대한 신용공여는 출자나 투자, 대여금, 지급보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현지 법인의 운영자금 조달이 주요 목적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 7월 107억원 규모의 만기 6개월 예금증서(CD)를 매입했으며, 지난 9월에는 278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 기준 베트남법인 투자지분은 1091억원으로 증가했다. 추가적으로 지난 10월에는 398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여했다. 출자나 대여 외에 지급보증 누계액은 3590억원으로 확인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신용공여가 계속되고 있지만 정작 베트남 자회사의 수익성은 저하되면서 적자 늪에 빠진 상태다.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9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55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불어났다. 이는 연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자회사 운영자금이나 자본적정성 관리 위험으로 모회사 지원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산 비중 높아 순이익 변동성 커…배당금수익도 감소
 
계열사 지분으로 투자자산 비중이 크게 나타나는 만큼 투자금융 부문의 높은 이익변동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증권 최대주주(29.0%)이자 미래에셋생명의 2대주주(15.6%)인데, 특히 증권 부문이 고금리·증시불황 탓에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배당금수익도 줄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상반기 순이익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7% 감소한 711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p 떨어져 2.3%를 나타냈다. 조달금리가 올랐지만 운용금리도 상승하면서 이자마진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사진=미래에셋 금융그룹)
 
다만 주요 계열사로부터 배당금수익이 감소하면서 투자금융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캐피탈의 배당금수익 및 유가증권 관련 수지는 719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1099억원보다 34.6%(380억원) 쪼그라들었다.
 
상반기 배당수익은 554억원인데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배당금이 350억원(63.2%)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증시 부진에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22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5%(666억원) 줄었다.
 
증권 업권은 최근 국내외 부동산 시장의 위축으로 수수료수익이 감소하고 대손비용이 증가하는 등 사업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수탁수수료가 증가하고 운용수익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체투자 자산과 주식 신용공여금, 미수금에 대한 손실 인식이 이뤄지면서 순이익이 축소됐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한 투자손실과 대손비용 인식 가능성이 수익성 전망에 하방 요인으로 남았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미래에셋캐피탈은 주식시황에 영향을 크게 받는 투자금융 자산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면서 "고금리와 증시 불안 지속에 따른 투자금융수익 감소가 수익성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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