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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HMM 노조, 단체 행동 나선다…매각 유찰 정조준
다음주 단체행동 계획 담은 기자회견 개최
입력 : 2023-11-03 오전 10:28:25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국내 대표 원양 국적선사인 HMM(011200)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는 23일로 예정된 가운데 HMM 노동조합이 단체행동에 나섭니다. HMM 내부에서는 이번 매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단체행동의 목적은 '매각 유찰'입니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사무직 직원으로 구성된 육상노조와 HMM 선원으로 구성된 해상노조는 다음주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행동 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단체행동은 양대 노조를 비롯해 근로자 전원이 동참하는 형태로 계획 중인 것이 확인됐습니다. 
 
노조 움직임의 도화선은 인수후보들의 적격성 여부입니다. 업계에서는 인수후보인 하림(136480), 동원산업(006040), LX인터내셔널(001120) 세 곳 모두 자체 여력으로 HMM을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HMM은 현금성 자산만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인수후보 3사의 현금성 자산은 5분의 1수준에 불과합니다. 이 떄문에 HMM을 인수한 뒤 곳간을 털어가거나 핵심 자산을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수 후보 3곳은 지난 9월 6일부터 HMM 실사에 들어갔는데요. 현재 2개월 간의 실사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양대 노조는 실사를 나온 인수후보 측과도 회의를 진행한 결과 반대 행동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조 측은 "특정 인수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세 후보의 적격 여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실사 과정에서 직원들 월급 수준이 왜 이리 높냐는 질문들이 오갔다"고 덧붙였습니다. 해운업에 대한 이해나 향후 회사 운영 방향 등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가 없었다는 겁니다. 수출입산업을 지원하는 국적선사의 경쟁력 확보는 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 장기적인 투자 계획에 대한 검토없이 오로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만을 명분으로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설명입니다.
 
단체행동은 결의대회를 열고 피케팅 위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선원은 선원법을 적용받아 쟁의행위에 제한이 있기 때문인데요. 선원법에 따르면 선원은 선박이 항해 중이거나 외국에 있을 때, 선박에 위험을 미칠 수 있을 때는 쟁의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국내에 정박 중인 선박의 선원만 파업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도 항의방문할 계획입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30일 기자간담회에서 HMM 매각과 관련해 "민영화 의지는 틀림없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적격 인수후보자가 없으면 HMM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한 데 따른 발언입니다. 노조 측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과 면담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할 수 있는 행동은 전부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최근 김홍국 하림 회장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 정확한 자금 조달 계획과 계열사별 사업 시너지를 따로 밝히겠다"고 밝힌 데 대해 노조 측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HMM 드림호(사진=HMM)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윤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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