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변동성이 확대된 국내증시는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동결 결정에 반색했습니다. 다만 안도 랠리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인데요.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번주 발표되는 중국 경기 지표들도 증시에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290~2410포인트입니다. 지난주 재차 2300선을 하회한 코스피였지만 빅테크 실적 발표, 예상에 부합한 연준 금리 동결 등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11월 둘째주 주간 증시 주요 일정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 1일(현지 시각)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이어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금융 여건이 지속해서 변하면 통화정책 전달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 금리 동결 확률은 지난 3일 기준 80.4%입니다.
금리가 고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잔존하는 상황입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금리 하락으로 자산시장이 재차 빠르게 상승하면 재차 연준의 구두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며 "고금리가 경기둔화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금리 이외에도 주목에야 할 부분은 수출입니다. 10월 한국 수출은 550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1% 늘었는데요. 13개월 만에 전년 대비 월간 수출액이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 적자로 예상했던 무역수지도 16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수출 회복세는 코스피의 펀더멘탈을 부각하는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미국 경기가 여전히 강해 추세적 금리 하락을 예상하기 어렵지만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통화정책 불확실성의 한고비를 넘기면서 주가는 반등 탄력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 경기 회복세도 주의깊게 봐야 합니다. 오는 7일엔 중국 10월 수출입, 9일엔 중국 10월 물가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요.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출입은 역성장 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부터 플러스권에 진입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이고,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폭을 줄이는 결과를 보여줄 경우 중국 경기 회복 모멘텀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1~12월의 계절성, 숏커버링 매수세 등 긴축 종료에 따른 낙관론이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중동리스크, 11월 17일 임시 예산안 기한, 11월 21일 엔비디아 실적 이벤트 등 아직 남은 이벤트를 볼 때 성장주의 추세전환 및 V자 반등보다는 9월 수준까지 주가가 복원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까지는 해외 실적 민감도가 낮아지면서 개별 호재에 집중하는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는 진단입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