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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맥주 왕좌 쟁탈전…소외된 '클라우드'
롯데칠성, 3분기 맥주 매출 26.6%↓
입력 : 2023-11-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국내 맥주 시장에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사이 롯데의 '클라우드'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맥주 신제품 '켈리'를 출시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습니다. 켈리는 출시당시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 100%', '더블 숙성 공법' 등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라거'라는 점을 내세우며 가정시장과 유흥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맥주 성수기인 3분기를 앞두고 신제품을 출시해 1위 오비맥주에 도전장을 낸 것입니다. 이러한 1·2위의 경쟁구도 속에 롯데의 '클라우드' 매출은 점점 뒤쳐지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의 맥주 클라우드 시리즈. 사진=롯데칠성음료
 
올 3분기 롯데칠성의 맥주 카테고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6%(74억원) 감소했습니다. 앞서 2분기에도 맥주 매출은 208억원으로 전년대비 21.7% 줄었습니다. 올해 1~3분기 맥주 카테고리 누적 매출은 22.7%(177억원) 줄어들었습니다.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맥주 소매 시장 점유율은 카스가 42.7%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뒤이어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12.8%, 켈리가 8.1%입니다. 켈리가 4월 출시된 이후 오비맥주의 카스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다가 현재 출시 이전 점유율인 42.4%(3월)보다 높아진 상태입니다. 
 
롯데칠성은 맥주시장에서 점유율이 5%미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 측은 4월부터 시작된 켈리의 과다한 마케팅에 맞대응 하기보다 신제품 출시효과가 잦아들기 기다린 모양새입니다. 이번 신제품 출시에 맞춰 매출 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는 이달말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크러시'(가칭)를 유흥시장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하이트진로의 켈리 점유율을 따라잡는 것이 과제입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처음처럼 새로가 상반기동안 소주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어 마케팅에 더 무게를 실었다"며 "제품 개발에 시간이 소요됐지만 이달 말부터 유흥시장에 클라우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가 성수기가 지난 4분기에 출시하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일반적으로 맥주 신제품은 성수기를 앞두고 출시됩니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를 2014년 4월에 출시했고, 현재 단종된 '피츠 수퍼클리어‘는 2017년 6월에 출시됐습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2019년 3월, 켈리를 2023년 4월에 내놨습니다. 오비맥주는 한맥을 2021년 2월에 출시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성수기가 다 끝난 다음에 출시하는 것과 존재감이 미미한 '클라우드'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점을 볼때 지출을 최소화면서 반응을 지켜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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