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비가 쏟아지고 나니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공기를 들이마시면 콧속이 시릴 정도로요. 뉴스를 찾아보니 7일 기준 서울의 최저기온은 3도로 올가을 가장 추운 날씨라고 합니다.
아침에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한기가 느껴져서 잠에 깼는데요. 때문에 장롱 속에 접어둔 코트를 꺼냈습니다. 이렇게 빨리 기온이 내려갈 줄 모르고, 9개월 가량을 접어놨던 코트를요.
꺼내보니 밑단이 꾸깃꾸깃하지만 다림질할 시간이 없어 그냥 입었습니다. 코트를 입어도 추운 날씨는 요 며칠, 꽤나 높았던 기온을 생각하면 생뚱맞기만 합니다. 주말부터는 최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도 하니, 얇은 핸드메이드 코트를 입을 날도 며칠 밖에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밖에는 얇은 잠바 차림으로 미처 추위에 대비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환절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겨울이 뚜렷한 이 시점에 사람들은 다양한 계절감의 옷차림을 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초등학교 때부터 대한민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라고 배웠습니다. 계절이 뚜렷하다고 하면 기온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시간이 고르게 분배되는 것을 포함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봄-여어어름-가을-겨어어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봄과 가을이 짧고 여름과 겨울이 길다고 하는데요. 봄과 가을처럼 반가운 계절은 지나가는 것이 아쉬워 짧게 느껴지고, 출퇴근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여름과 겨울은 유독 길게 느껴집니다.
낮 기온이 26도에 육박했던 지난 2일까지만 해도 땀이 나는 경험을 했는데요. 당시 기자실에서 겉옷을 벗고 반팔 차림으로 마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7일인 지금 불과 닷새 만에 겨울옷을 입다니. 어젯밤에는 겨울 이불을 꺼냈으니 진짜 완연한 겨울 추위가 느껴집니다.
추위가 찾아오기 무섭게 입동(9일)도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조상님들의 절기 계산은 과학이 발달한 현시대 날씨 예측보다 훨씬 지혜로운 것 같습니다.
서울 최저기온이 어제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3도를 기록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출근길을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