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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7일 18: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양증권이 자사 영업 포트폴리오 핵심인 IB(기업금융) 부문에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지난 5년간 보였던 성장세가 시장 환경 탓에 막혔다. 올해 다시 회복된 운용 부문에서 영업이익 하락을 방어한 모습이다.
7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올 상반기 기준 영업 순수익이 928억원이다. 운용 부문이 463억원이며 IB가 434억원, 투자중개(위탁매매) 54억원, 자산관리 9억원 등으로 나타난다. 기타 부문에서는 –3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대고객 접점과 영업 네트워크의 한계로 인해 투자중개나 자산관리 등 리테일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나 시장 지위는 낮은 상태다. 투자중개와 자산관리 영역은 대형사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점도 영업기반을 상대적으로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한양증권 포트폴리오의 강점은 IB 부문에 있는데 이는 채권 인수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 등과 관련된 영업이다. 그동안 관련 인력 충원과 영업 조직에 대한 강력한 성과 보상 체계로 수익창출력을 제고해 왔다. 지난 5년간 영업 포트폴리오 핵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부동산 경기 악화 등 비우호적 시장 환경이 지속되면서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한양증권은 상반기 IB 부문 순수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8.4%(407억원) 하락했다. 해당 사업은 2018년 이후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이 △2019년 520억원 △2020년 874억원 △2021년 1470억원 △2022년 1290억원을 나타냈다.
IB에서 저하된 수익성은 운용 부문에서 일부분 회복하면서 메웠다. 이는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등에 대한 매매 또는 운용과 관련된 영업 활동이다. 운용 영업은 순수익이 2019년 437억원에서 2020년 865억원, 2021년 1299억원 등으로 늘었지만 2022년 시장 악화로 277억원까지 줄었던 상태다.
올해 상반기에는 46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인 175억원에서 다시 수익성을 회복한 것인데, 특히 금리선물 매매이익이 크게 발생하면서 영업 순수익이 개선됐다. 운용 부문의 수익기여도가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을 방어했다는 설명이다.
한양증권은 IB 부문 부진에도 상반기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317억원)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IB보다 더 높은 순수익을 나타낸 운용 부문의 역할이 컸다.
IB 부문은 영업 관련 익스포저 증가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회복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발부채나 기업대출 등 자기자본을 활용해 영업을 크게 늘린 경쟁그룹과 달리 한양증권은 주선이나 자문 위주의 수수료 수익 비중이 높아서다.
한양증권은 올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위험 익스포저 비율이 73.8%로 관련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대출(938억원)은 보유목적이 셀다운(Sell-down)인 매입 대출채권 형태인 경우 당기손익인식증권으로 인식되면서 익스포저 비율을 낮추며, 우발부채는 상대방 신용도(BBB~A급)와 규모 면에서 신용위험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그동안 영업 확대에 따라 위험노출액이 커졌으나 자본적정성을 양호하게 관리하고 있다"라면서 "우발부채 관련 신용위험이 낮으며, 자체 헤지 파생결합증권을 운용하지 않는 등 위험 익스포저 규모도 양호한 수준이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