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한때 아픈 손가락이었던
LG전자(066570)의 전장사업이 회사를 올레드TV 선구자로 이끈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의 가동률과 매출비중에서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이며 가전 다음으로 효자 사업군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입니다.
15일 LG전자가 공시한 올해 분기보고서를 보면 전장 사업 담당인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의 올 3분기 평균가동률은 101.1%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HE사업본부는 73.9%로 지난해 같은 기간(81.1%)과 2021년 3분기(96.4%%)와 비교해 지속 하락했습니다.
평균 가동률은 회사가 보유한 생산능력에 비해 실제 제품을 얼마나 생산했는지를 뜻하는데요. 가동률이 100%를 웃돈 것은 공장 생산 라인이 완전히 가동했다는 의미입니다. VS사업본부는 평균 가동률에서뿐 아니라 매출 비중도 전년 대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HE사업본부와는 대조적이었습니다.
올 3분기 VS사업본부의 매출 비중은 12.4%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도 5730억원에 이르면서 2년 전(3252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반면, HE사업본부는 매출 비중과 누적 투자액 모두 감소했습니다.
2021년 3분기 22.8%였던 매출 비중은 지난해 18.2%에서 올 3분기 16.5%까지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투자액도 2021억원→1845억원→1424억원으로 지속 감소세입니다. 경기 침체 장기화,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소비 심리 위축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LG전자가 전장 사업을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그룹 차원에서도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입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SA)는 글로벌 전장 사업 시장 규모가 2024년에 4000억달러(약 520조원)에서 2028년 7000억달러(약 9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VS사업본부·ZKW·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주축으로 영위하고 있습니다. VS사업본부에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 전달장치), 조명시스템업체 ZKW에서는 차량용 조명 시스템을 담당합니다.
회사는 또 최근에 전기차 충전 시장에도 진출하며 전장 사업 카테고리를 넓혔습니다. LG전자는 지난 5일 이마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동탄점에 100킬로와트(kW)급속충전기, 7kW 완속충전기를 구축한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했습니다.
VS사업본부의 올 3분기 매출액은 2조5035억원, 영업이익 1349억원을 올리며, 매출액은 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LG전자 VS사업본부 제품. (사진=LG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