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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HBM 치고나가는 SK하이닉스, 답은 삼성에 있다
입력 : 2023-11-15 오후 3:37:00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이 11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요즘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인 것 같습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입니다. 
 
AI 기술 구현을 위해서는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해야하는데 이를 처리하는 반도체가 그래픽처리장치(GPU)이고 여기에 함께 탑재되는 게 HBM입니다. 또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았기 때문에 D램 제품군에 속합니다.
 
하지만 전체 D램 시장에서 HBM 파이는 3~7% 수준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전체 시장점유율이 크지 않음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엔비디아 등 주식을 하는 이들에게 'HBM'은 그야말로 1일 1검색 키워드라고 여겨질 정도입니다.
 
이유는 커져가는 AI 시대 중심에서 HBM이 꼭 필요하고 AI 확대에 따라 HBM 시장도 비례 곡선을 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시장에서 선두주자는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아닌, 만년 2위 SK하이닉스라서 더 주목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MB 시장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0% 삼성전자 40% 마이크론이 10%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 1~3위를 차지하는 세 기업은 큰 차이 없이 2013년 즈음부터 HBM 개발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아닌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재패한 이유는 인재와 투자에 있었습니다. HBM 시장이 막 형성할 때 삼성전자에서 HBM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아, 개발자들이 SK하이닉스로 대거 이동했다는 후문입니다.
 
하이닉스는 HBM 개발 당시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10년 뒤를 내다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죠.
 
이런 결실은 지난해부터 빛을 봐 실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실제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HBM으로 D램 부문에서 흑자전환을 이뤄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에 이어 2019년 HBM2E(3세대), 2021년 HBM3(4세대) 등도 최초 개발했습니다. 최근에는 현존 최고 성능의 HBM3E(5세대) 개발에도 성공,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본격 공급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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