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올해 3분기 페인트업계가 대체로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원재료 값이 안정을 찾은 데다 각 사가 자구책을 미리 마련했기 때문인데요. 수급 채널 다각화와 기능성 제품 확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실리콘 자회사를 둔 KCC의 경우 도료사업의 선전에도 실리콘 업황의 여파로 기업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홀로 동반 하락했습니다.
올해도 경기가 나아지지 않았지만 페인트업계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습니다. 특히
삼화페인트(000390)의 경우 영업이익이 125.7%나 뛰었습니다. 삼화페인트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45억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4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2.3% 줄었습니다. 삼화페인트가 올해 경기를 모니터링하면서 재고량을 조정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노루페인트(090350)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9% 증가했고 매출액은 1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습니다. 노루페인트는 핵심 원재료에 대한 집중 관리와 원재료 수급에 대한 채널 다각화를 통해 변동성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강남제비스코(000860)와
조광페인트(004910)는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강남제비스코는 올 3분기 연결기준 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89억원으로 0.3% 올랐습니다. 조광페인트의 영업이익은 23억원, 매출액은 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습니다.
앞서 경기 위축이 지속되면서 건설, 리모델링 사업들이 줄어들 경우 페인트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경기 악화로 통상 5~10년마다 진행하는 아파트 재도장도 미뤄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올해 아파트 재도장이 예정대로 진행되거나 더 추가되는 경우가 늘면서 우려를 떨칠 수 있었습니다. 페인트 업계는 아파트 재도장에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페인트업계는 기능성 도료로 새로운 먹거리도 만들어 냈습니다. 고기능, 친환경을 요구하는 고객사들이 늘면서 페인트업계는 기업의 입맛에 맞는 도료를 많이 개발해 냈습니다. 이렇게 개발된 새 도료들은 새로운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노루페인트의 경우 바이오 도료, 리사이클 도료 등 친환경 제품에 대한 풀라인업을 갖추기도 했습니다.
KCC(002380)도 도료의 경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자회사의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3분기보다 내려갔습니다. KCC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5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빠졌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