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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펫보험은 블루오션…보장범위 확대 숙제죠"
반려동물박람회 '2023 메가주 일산' 개최
입력 : 2023-11-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펫보험도 알아보고 반려동물 사료도 챙길 겸 방문했어요."
 
지난 17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반려동물 산업 박람회 '2023 메가주 일산'에 반려동물과 함께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오프라인 모임에서 미리 박람회 일정을 고유하고 지인들과 동행한 이들도 많았습니다. 
 
박람회에는 손해보험협회와 서울시 수의사회, 그리고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이 참여해 펫보험 관련 홍보부스를 운영했는데요. 궁금한 내용을 상담하는 방문객들로 북적였습니다. 
 
손보협회와 서울시수의사회가 함께 운영하는 체험부스에서는 동물등록(내장칩) 서비스를 제공하고, 반려동물 건강관리 상담을 제공했는데요. 현장에서 만난 손보협회 관계자는 "현재 펫보험은 가입률 1%대지만 다르게 보면 블루오션"이라며 "지난 2008년 동물등록제 시행 후 펫보험이 반짝 관심을 받았다가 없어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 상품 출시 이후 쌓이는 데이터로 시스템이 추후 정교화 된다면 더 소비자와 맞닿을 수 있는 상품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3 메가주 일산'에서 한 반려견이 부스 앞에 앉아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펫보험 보장 늘렸으면" 아쉬움 
 
펫보험 상담을 받은 방문객들은 반려동물 보험의 보장범위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습니다. 반려견 2마리와 펫보험 부스에 줄을 서 있는 구민아(33)씨는 "평소 병원을 자주 데려가기 때문에 보험으로 얼마나 보장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 왔다"며 "통원치료할 때 자기부담금 3만원과 보상비율 70% 등 다양한 선택지를 설명 받았는데 환급 받을 수 있는 비율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려견이 고령인 한 방문객은 "펫보험은 따로 하고 있지 않다. 반려경이 9살이라서 토리가 조금 어렸을 때는 펫보험 보장범위가 부족했고 현재는 나이때문에 가입이 어렵다"고 토로했는데요. 그는 "보험사가 고령 펫도 보장해주는 보험이라든지 또 다른 대책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반려견을 안고 펫포험 상담을 하러 방문한 다른 방문객은 "여러 부스들을 돌며 펫보험을 둘러보고 있는데 보험 자체는 다양화된 거 같지만 아직 보장 금액이나 범위가 적은 것 같아 고민"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행사장에서 만난 현대해상 관계자는 "펫보험도 결국 실손의료비 보험과 같은 결이기 때문에 보호자 분들의 이해도도 높고 관심이 워낙 많으시다"며 "실제 보상이 정말 그만큼 이뤄지는지, 보험료 위주로 꼼꼼히 비교해보시는 분들이 많았다. 특히 보장 범위 등을 많이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고객들이 반려견을 자식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아플 때 이런 부분도 보장이 되느냐, 슬개골탈구 등도 보장이 되느냐 많이 물어보신다"고 했는데요. 그는 "반려견 나이 때문에 고민된다는 분들도 있었는데, 우리도 우리보다는 부모님이 실비가 더 필요하시지 않나. 반려견도 마찬가지"라며 "갱신 시 최대 20살까지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만 10살 아래면 펫보험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메가주' 펫박람회 첫 날인 17일 방문객들이 박람회 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동물 진료체계 구축 선행해야"
 
펫보험에 가입하면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아직까지 가입률은 저조합니다. 펫보험 가입률은 지난해 0%대에 머물다가 올해 상반기 1.1%로 1%를 간신히 넘겼는데요. 영국 25%, 일본 12.5%, 미국 2.5% 등 다른 국가들보다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반려동물 진료 인프라 개선과 진료 항목 표준화, 반려동물 등록제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 진료비가 표준화돼 있지 않으면 관련 데이터 부족으로 세분화된 요율을 산출하기 어려운데요. 이날 박람회에 참여한 수의업계 관계자들은 보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기 전에 진료비·진료항목 표준화 등을 데이터 기반으로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 수의사는 "사람은 수술할 경우 어떤 실을 썼는지까지도 비용이 정해져있다. 그만큼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를 거친 것"이라며 "동물병원마다 기술이 다르고 프로토콜이 다른데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투자를 해 표준 진료체계 구축을 선행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의사회 관계자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서는 펫보호자가 보험을 받을 수 있도록 개체식별용 반려동물 내장칩 삽입 등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상호간에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정부와 여당은 17일 '개 식용 종식 및 동물의료 개선 종합대책 민당정협의회'를 열고 동물 의료 정책 개선책을 내놓았습니다. 동물 진료비를 진료 이전에 반려인에게 모두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펫보험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편의성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당정은 반려인들이 진료 예상 비용을 미리 알 수 있도록 현재 수술 등 중대 진료만 사전 고지하는데 이를 전체 진료 항목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현재 동물병원별로 각기 다른 진료 절차를 표준화해 고시화하고, 반려인이 진료 항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진료 전 '표준 진료 사전 절차 안내'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펫박람회에 설치된 펫보험 상담부스 모습. 반려인들은 반려동물 건강상담을 받거나 펫보험 상품을 상담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유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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