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삼성전자(005930) 생활가전 사업부가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가전의 AI’화를 가전사업의 새 비전으로 내세운 만큼 보다 강화된 AI 기반의 가전이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20일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과 14일 각각 ‘비스포크 AI콤보’와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 상표를 출원했습니다.
AI 비전 인사이드는 지정상품으로 냉장고를 등록했고, 비스포크 AI콤보는 세탁기, 건조기, 전기식 의류건조기를 지정상품으로 등록해 해당 상표들은 삼성전자 가전 ‘비스포크’ 전반에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AI 기능이 탑재된 삼성전자의 최신형 냉장고 ‘비스포크 패밀리 허브 플러스’는 32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 스크린으로 삼성 TV 플러스 무료 시청과 식재료 주문, 에너지 사용량 조절 등이 가능한데요.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특허청에 상표 출원한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 (사진=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
AI 비전 인사이드를 통해 기능이 추가되거나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AI 기반 ‘삼성 푸드’ 플랫폼도 새롭게 선보이며 주방 영역에서의 AI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23’에서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한 ‘가전의 AI화’를 가전사업 목표로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삼성이 AI 기능을 강화한 냉장고나 세탁기 등을 새롭게 선보이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배경에는 생활가전 사업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삼성전자 생활가전(DA)과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900억원, 7400억원, 3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쪼그라들었습니다. 특히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영업이익 8000억원과 비교해 대폭 줄었습니다. 또 경쟁사인 LG전자에서 냉장고 등 가전사업 담당인 H&A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5045억원)과 비교해도 적습니다.
삼성전자는 해당 상표 출원을 마친 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 패스포트(Euromonitor Passport)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미국 냉장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미국 냉장고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273억1420만달러(약 35조3664억원)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매출이 감소했던 것이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며 빠른 속도로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이 조사기관은 2027년까지 340억 5630만달러(약 44조900억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표 출원은 미리 상표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출원하는 것이어서 현재 해당 상표가 제품에서 어떤 기능을 구현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스마트싱스 라이프' 캠페인 영상에서 삼성 스마트싱스에 연동된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