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 정착시킨 기업교육 전문기업 휴넷이 시행 1년 후 성과를 공개하며 행복경영 전파에 나섰습니다. 휴넷은 주 4일 근무제를 적용한 이후 매출과 생산성이 향상돼 직원 행복 증대에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휴넷은 2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행복경영 20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조영탁 휴넷 대표가 행복경영을 공부하며 기업들에게 배포한 '행복한 경영이야기' 뉴스레터가 20년을 맞아 막을 내린 것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휴넷은 이날 주 4일제 도입 1년 후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휴넷은 지난해 1월 주 4일 근무제 시범 운영을 한 뒤 같은 해 7월부터 주 4일 근무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했습니다. 금요일은 '마이데이'로 정하고 연차 소진이나 급여 조정 없이 온전하게 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휴넷은 주 4일 근무제를 단순 복지 개념이 아닌,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할 수 있는 생산성 향상의 '도구'로 봤습니다. 급여를 100% 받으면서 근무 시간은 80% 줄어들더라도 성과는 100%를 내자는 '100-80-100'을 강조했습니다.
그 결과 2021년 연간 매출 713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808억으로 13.3%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약 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0% 이상의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생산성도 크게 올라 매년 더블업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2년 대비 올해 채용 경쟁률은 3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실제로 기존 지원자보다 경력 등이 뛰어난 이들의 지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주 4일제에 대한 직원 만족도는 93.5%에 달했습니다.
이 외에도 휴넷은 직원에게 차별화된 보상을 적용하고 있는데 △5년마다 1개월 유급 휴가인 '학습휴가' △당기순이익의 10%를 공유하는 '이익공유' △장기근속자 65세부터 연금을 지급하는 '직원행복기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조영탁 휴넷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행복경영 20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휴넷)
조 대표는 "대기업을 나와 회사를 창업할 때 목표는 딱 한 가지, 모범적인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며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사랑받는 행복경영이야말로 우리 기업들이 가야할 미래 방향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단기적인 이익이 아니라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기업이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을 도와야 한다는 데 착안한 것입니다.
조 대표는 "직원도, 고객도, 주주도, 사회도 사람이다. 사람들한테 기업이 먼저 잘해주면 그 사람들도 회사를 위해서 잘하게 된다. 영속적인 발전이 되는 것"이라며 "남을 이롭게 함으로써 내가 이롭게 되는 것이 행복경영의 이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대표가 조직 운영에서 최우선으로 두는 가치 역시 직원행복입니다. 지난 2017년에는 회사 정관 서문에도 직원 행복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행복경영이 성과를 내면서 조 대표는 행복경영 모델이 성공적이라고 판단한 뒤 다른 중소기업에게도 전파하기 위해 '행복한 경영대학'을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650개 기업의 CEO가 본 과정을 수료한 뒤 소속 기업에 행복경영 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14기가 졸업하면 누적 740개 기업이 행복한 경영대학을 졸업하게 됩니다. 휴넷에 따르면 동문 기업들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1%, 직원 수 증가율은 6%입니다.
조 대표는 행복경영 모델을 지속 발전시키고, 행복경영기업을 1만개로 늘린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에 더해 행복경영지수도 개발해 행복경영 평가를 체계화할 계획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