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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위로의 정치' 꿈꾼 이광재…"근본 개혁은 권력구조 개편"
'같이 식사합시다' 출간…"대통령 권력, 검찰 독점 못 하게 구조 바꿔야"
입력 : 2023-11-22 오후 1:37:53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22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환기시키며 권력구조 개편을 통한 의회 정치의 복원을 강조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자신의 정치 여정을 담아 최근 펴낸 에세이 '같이 식사합시다'에서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지나치게 가볍게 대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선 역시 권력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고 여야가 협치하는 방향으로 의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무현 '대연정 제안' 환기…"권력 독점하지 않으려는 의도"
 
이 사무총장은 윤석열정부의 대통령실 이전을 겨냥해 "대통령 집무실만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집무실은 옮겼는데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은 그대로 있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고 오히려 국민을 기만하는 쇼'라고 지적했습니다.
 
보수와 진보 양 정치 진영의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이 사무총장이 내놓은 해답은 권력구조 개편이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당시 대연정 제안 배경 중 하나는 권력기관을 독점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며 "검찰을 이용한 정적 제거는 노 전 대통령이 제일 싫어하는 행태였고, 그런 일을 벌이지 않았다. 지금은 정반대라는 느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보면서 뼈아픈 교훈을 얻게 됐다"며 "검찰 개혁, 권력 기관의 정치 중립화를 위한 개혁이 절실한 과제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대통령 권력이 검찰을 독점할 수 없도록 아예 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며 개헌 필요성을 피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라는 개인 역량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정치로 굴러왔다"며 "시스템 정치를 구축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해왔나 노 전 대통령의 선견지명을 돌아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 9월1일 국회 의원회관 이실직고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실직고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무현의 오른팔 '우광재'…최연소 강원지사·3선 국회의원 
 
이 사무총장은 노 전 대통령이 13대 국회의원이었을 당시 보좌진에 합류한 이래 줄곧 핵심 참모로 활동한 '원조 친노'(친노무현) 인사입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좌희정' '우광재'로 불렸을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고,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노무현정부 임기 때 치러진 2004년 총선 때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해 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2010년 땐 최연소 강원지사에 당선됐습니다. 이어 21대 총선 총선 때 당선되며 3선 의원이 됐습니다. 이후 2022년 때 당의 요청으로 낙선 가능성이 큰 강원지사 선거에 출마해 예상대로 패배했습니다. 현재 국회 사무총장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사무총장의 저서엔 노 전 대통령과의 추억이 담긴 음식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위로의 정치', '정치의 위로'를 꿈꾸었던 이 사무총장에게 '도리뱅뱅이'는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음식이었습니다. 도리뱅뱅이는 피라미를 튀기고 구운 요리를 말하는데 청와대 생활 중 노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았던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또 청와대 만찬이 끝나면 노 전 대통령과 함께 평창동 포장마차에서 자주 먹었던 '대합탕과 소주' 등도 소개됐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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