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청년층 사망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사고·자살 등으로 인한 '신체 손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상 사망자 중 절반가량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였습니다.
중증외상 환자 중에서는 운수사고가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이 중 52.9%는 숨졌고, 61.8%는 장애 판정을 받은 사례였습니다. 추락·낙상으로 병원 신세를 진 환자는 55세 이상 고령층에게 집중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이 23일 발간한 '손상발생 현황 2023'을 보면, 지난해 손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19만3384명이었습니다. 이는 직전연도인 2021년 19만496명보다 소폭 늘었지만 2019년도와 비교해 30.3% 줄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 외부활동이 감소한 요인으로 추정됩니다.
2022년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727.6명이었습니다. 이 중 손상에 의한 사망자는 52.1명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했습니다. 직전년도 손상 사망자 비중이 8.2%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습니다. 암(22.4%)이나 심장질환(9.0%)보다는 낮고, 폐렴(7.2%)과는 같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15~34세 청년 연령대만 보면 손상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습니다. 15~24세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30.3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20.5명(67.9%)가 손상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연령대에서 손상 사망자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2.8명)보다 7.3배 많았습니다.
24~34세 연령층에서는 인구 10만명당 52.2명이 숨졌습니다. 해당 연령층 역시 손상 사망자 31.9명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하는 등 가장 많았습니다. 암 사망자(5.9명)보다는 5.4배, 심장질환 사망자(2.1명)보다는 15.2배 큰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35~44세 연령층에서도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가 35.9%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이 23일 발간한 '손상발생 현황 2023'을 보면, 지난해 손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19만3384명이다. 자료는 연령별 손상 환자 사망률. (그래픽=뉴스토마토)
손상 사망자 중에는 고의적 자해(자살)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인구 10만명당 손상 사망자 52.1명 중 절반에 달하는 25.2명(48.4%)이 고의적 자해로 숨졌습니다. 운수사고는 6.8명, 추락·낙상은 5.3명이었습니다.
중증외상 환자는 운수사고에서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운수사고로 인한 손상 환자 중 53.5%가 중증 환자였습니다. 이 중 52.9%는 숨지고 61.8%는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운수사고 사망자는 지난 2011년 인구 10만명당 12.6명에서 2022년 6.8명으로 지속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반면, 추락·낙상 사망자는 2011년 4.3명에서 2022년 5.3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입원환자도 늘며 2021년 기준 손상 입원환자 중 47.2%가 추락·낙상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환자 비중은 75세 이상 71.0%, 65~74세 54.2%, 55~64세 45.4%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컸습니다. 낙상 환자는 45.1%는 집에서, 25.0%는 길·간선도로에서 발생했고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손상으로 인한 젊은 연령층의 사망과 장애의 증가는 사회경제적으로 큰 부담요인"이라며 "손상예방관리사업의 추진 근거 마련을 위해 위험요인 및 취약계층 분석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23일 발간한 '손상발생 현황 2023'을 보면, 지난해 손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19만3384명이다. 사진은 마포대교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