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내년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2월 2.4%에서 올 11월 마지막 금통위에서 2.1%까지 낮추면서 올해에만 0.3%p 하향했습니다. 금리 수준은 연 3.5%로 7회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한은은 지난 2·4·5·7·8·10월에 이어 7회 연속 금리를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습니다.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p) 올린 이후 10차례에 걸쳐 3%p 빠르게 인상해 현재의 3.5% 수준을 만들었습니다. 금리 인상 행진은 지난 2월부터 멈췄습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예상된 수순이란 평가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는 가운데 국내적으론 가계부채 확대로 인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관측됐습니다.
금리는 동결됐지만 내년도 경기 눈높이는 낮아졌습니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4%, 2.1%로 제시했습니다. 앞서 8월 발표 당시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4%, 2.2%로 내놨는데요. 이번 발표에선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0.1%p 낮췄습니다. 올해 들어서 4번째 하향 조정으로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월(2.4%), 5월(2.3%), 8월(2.2%) 등 3차례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2025년 경제성장률은 2.3%로 제시됐습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2.2%)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향후 성장 경로에는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의 파급 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은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올해 3.6%, 내년 2.6%로 기존 전망치 대비 상향 조정했는데요. 한은이 지난 8월 제시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3.5%, 2.4% 수준이었습니다.
수정경제전망 경제성장률 변동 추이. 그래프=한국은행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