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수입차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입차 업계 성공 지표인 '1만대 클럽' 브랜드가 벌써 7곳에 달하는데요. 연말 수입차 할인을 감안하면 1만대 인상 판매 브랜드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및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1만대 이상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는 총 6곳입니다.
올해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량.(그래픽=뉴스토마토)
BMW가 6만2520대로 1위에 올랐고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6만963대, 아우디 1만5257대, 볼보 1만3771대, 테슬라 1만1876대, 렉서스 1만1007대 순입니다.
BMW와 벤츠는 2010년 1만대 클럽에 처음 가입한 후 올해까지 13년째 이름을 올리며 수입차 업계 양강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는 BMW가 8년 만에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1위에 오릅니다.
통상 수입차 시장은 연 판매량 1만대를 기준으로 흥행 여부를 판단하는데요. 이에 연 1만대 판매량을 돌파한 수입차 브랜드를 '1만대 클럽'이라고 칭합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는 28만3435대(테슬라 제외)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1만대 클럽도 7곳에 달했는데요. 올해는 10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상황에서 1만대 클럽 브랜드가 벌써 6곳에 이릅니다. 여기에 포르쉐가 9711대를 팔아 1만대 돌파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이는 2014년 한국법인 설립 이후 사상 처음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와 같은 7개 브랜드가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립니다.
반면 지난해 1만대를 돌파했던 폭스바겐은 막판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10월까지 7819대를 판매했습니다. 소프트웨어 문제로 ID.4 등 일부 모델의 출고가 중지된 영향이 컸습니다.
BMW 뉴 5시리즈.(사진=BMW)
현재 폭스바겐은 주력 모델인 티구안 최대 11% 할인, 제타 최대 9% 할인하고 있는데 12월 프로모션까지 진행된다면 판매량 반등이 기대됩니다. 앞서 지난해 폭스바겐은 연말 최대 20% 할인으로 11월 1943대, 12월 2678대를 판매, 월 평균 1100대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끌어올린 바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1만대 판매를 달성했던 미니는 올해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 가입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올해 10월까지 7734대로 전년동기대비 14.3% 줄었습니다.
2019년 첫 1만대 클럽을 달성한 지프는 2021년에도 1만대를 넘었지만 지난해(7167대)에 이어 올해 3633대에 그치면서 2년 연속 1만대 클럽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체로키와 컴패스 판매 중단 등 라인업이 대폭 축소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습니다.
반면 올해 일본차 브랜드가 약진했습니다. 우선 렉서스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1만대 클럽에 입성했는데요. 하이브리드 인기와 일본산 불매운동 여파가 줄면서 판매량이 대폭 확대됐습니다. 올해 신차를 대거 투입한 토요타는 10월까지 6711대를 기록해 2019년(1만6111대) 이후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 수입차 월 평균 판매량은 2만1900대입니다. 이런 추세가 남은 두 달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수입차 시장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하게 됩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수입차들이 역대급 할인을 진행하고 있지마 고금리,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성장세로 돌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