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지난 8월 국내에 출시된 포르쉐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카이엔의 유상 옵션이 누락된 채 출고되고 있어 차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포르쉐코리아는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3세대 부분변경 모델 카이엔은 다크 브론즈 스포츠 테일파이프(머플러) 옵션이 적용되지 않은 채 출고되고 있습니다.
포르쉐 신형 카이엔.(사진=포르쉐)
80만원 상당의 이 옵션을 선택하면 기본형인 직사각형 모양에서 두 겹으로 감싼 2구 모양에 안쪽은 블랙 하이그로시, 바깥쪽은 다크 브론즈로 감싸진 머플러로 변경됩니다. 스포츠 배기음이 추가된 380만원 상당의 옵션도 같은 머플러가 장착됩니다.
두 옵션은 좀 더 스포티한 차량을 연출하기 위해 다수의 고객들이 선택하는데요. 하지만 이 옵션을 선택한 고객들은 한겹의 스테인리스 머플러가 장착된 차량을 인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국내 출시 전인 카이엔 쿠페 S의 기본 머플러로 확인됐습니다.
이 같은 문제는 카이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고객들이 출고 인증 사진을 올리면서 불거졌습니다.
2겹의 다크 브론즈 테일파이프.(사진=포르쉐 홈페이지 캡처)
실제 출고된 카이엔에 달린 1겹의 머플러.(사진=카이엔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카이엔을 인도 받은 한 소비자는 "380만원짜리 스텐인리스를 받았다"며 "개별 옵션에 따른 금액을 지불했음에도 아무런 설명 없이 시행하지 않은 건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예고 없이 옵션이 변경된 게 아니라 돈을 받고 안 해주는 건 전혀 다른 문제로 사기나 다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카이엔 온라인 커뮤니티는 최근 포르쉐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보내며 적극적인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카이엔은 포르쉐의 대표 모델인데요. 가격이 1억331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고개들의 수요는 높습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4093대가 팔렸습니다. 올해 포르쉐 전체 판매량(9711대)의 42.1%에 달합니다.
이에 대해 포르쉐코리아 측은 "독일 본사와 관련 사안을 논의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차량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 딜러사들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지만 포르쉐코리아 측으로부터 전달 받은 사안이 없어 출고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기능상에는 문제가 없어 가격 보상 또는 머플러 교체로 보상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서 반도체 수급 이슈로 포르쉐는 2021년부터 일부 차종에 전동 스티어링 휠이 빠진 채 수동식으로 출고하고 있는데요. 포르쉐코리아는 금전적 보상 또는 향후 부품이 수급되면 무상교체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차량만 옵션이 누락됐다면 단순 실수일 수 있겠지만 해당 옵션을 선택한 모든 차량이 이같이 출고되는 건 사안이 심각하다"며 "부품 수급 문제라면 출고되기 전에 고객들에게 알려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