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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홈쇼핑…'유명인 마케팅' 치열
실적 위기 탈출 대안으로, '유명인 모시기' 마케팅 실시
입력 : 2023-12-1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국내 홈쇼핑 업계가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실적 위기 탈출 대안으로 유명인 모시기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홈쇼핑 업계는 최근 수년간 TV 시청률 감소 및 송출수수료 부담 증가에 따른 실적 저하가 뚜렷하고, 일부 쇼호스트들의 불미스러운 사고까지 불거지는 등 진퇴양난의 형국에 놓인 바 있는데요.
 
친숙한 유명인 마케팅을 활용해 떠나간 시청자들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전략이지만, 한편으로는 유명인 개인의 일탈이 발생할 경우 홈쇼핑사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생존 기로에 선 홈쇼핑사들은 유명한 인플루언서들을 내세운 판매전략을 잇따라 실시하고 있는데요.
 
롯데홈쇼핑은 유명 인플루언서인 쯔양과 협업해 롯데홈쇼핑에 출연해 '쯔양 갈비 함박스테이크'를 판매에 나섰고, 또 가수 홍진영이 개발한 뷰티 브랜드 '시크 블랑코' 팩트를 론칭했는데요.
  
(사진=롯데홈쇼핑·GS샵)
 
NS홈쇼핑도 '정호영 셰프의 오늘도 요리'를 론칭해 친근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호영 셰프와 함께 식품을 선보였습니다. GS샵은 12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와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판매에 나섰는데요. 
 
이처럼 TV홈쇼핑 업계가 수익 부진 국면에서 새 활력을 얻기 위한 자구책으로 유명인들을 내세운 홍보효과로 실적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유명인 개인의 일탈이 불똥 튀어 홈쇼핑사 전체의 위기까지 초래될 수 있다는 부작용도 주의해야 하는데요.
 
최근 유명 방송인 여에스더가 자신이 운영중인 건강기능식품 판매사이트에서 허위 광고를 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되면서 홈쇼핑 업계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까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업계는 조사결과가 나올때까지 여에스더가 판매하는 에스더포뮬러 제품들의 판매를 유지하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홈쇼핑사 내부에서는 판매중지 논의까지 들어갔는데요. 
 
전문가들도 지속적인 팬덤을 가진 스타 크리에이터들을 출연시킬 경우,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잃게 돼 기존 소비자까지 이탈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영애 인천대학교 교수는 "홈쇼핑사들이 유명인을 내세운 판매전략을 세우게 되면 근본적으로 가격에 대한 경쟁력이 떨어질 수가 있다"면서 "이는 모델의 출연료에서 소비되는 부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해 결국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과거에는 홈쇼핑에서 구매한 제품들이 가격 경쟁력이 큰 메리트 였다면, 이제는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도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되어 변별력이 사라진 만큼, 이제는 고객과 소통하며 직접적인 판매 매출을 올리는 쇼호스트들도 화면을 통한 전달방식을 새롭게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는 "사람들이 티비를 안보니 홈쇼핑사들이 고육지책으로 팬덤이 많은 인플루언서들을 내세워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제는 팬덤 마케팅의 시대로서 고가의 출연료를 주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다만, 여러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을 다양하게 시도해 정말로 매출 증대를 일으킬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오는 지에 대한 검증은 확실하게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교수는 "유명인을 내세운 판매전략이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고정팬 흡수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고객을 확대한다는 여건하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이들을 출연시키기에는 가격경쟁력의 한계가 분명히 오게된다"면서 "새로운 상품기획이나 쇼호스트들의 경쟁구도를 확립해 다양한 환경변화를 시도하면서 다른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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