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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재편 등 무역 여건 '요람'…고심 커진 '2024 진출 전략'
"내년 무역 여건 녹록치 않을 것"
입력 : 2023-12-12 오후 5:07:36
 
[뉴스토마토 김소희·이민우 기자] 고금리 기조와 미중 패권경쟁·공급망 재편·지정학적 리스크 등 내년 무역 여건을 둘러싼 험로가 예상되면서 해외진출 전략에 대한 고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할 '북미 현지화 전략'과 유럽 공급망 재편에 따른 '밸류체인 진입' 등 세계 권역별 환경에 따른 전략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12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수출기업 300여 개사를 대상으로 '2024년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도 무역 여건의 악재로 지목되는 요인은 지정학적 위기, 패권경쟁, 고금리 등 대외 리스크가 상당합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24년 세계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를 통해 우리나라 수출기업 300여개에게 내년도 수출 전략 방안을 제시했다. (표=뉴스토마토)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도 "주요 기관들이 2024년 우리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의 호조세를 기반으로 6~9%의 플러스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며 "다만 내년 무역 여건은 고금리 기조, 미·중 패권경쟁과 공급망 재편 등이 지속되며 여전히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중 북미지역의 공급망 재편 등은 시급 과제입니다. 미국 IRA 세부 규정이 발표된 이후 전기차·배터리 관련 북미 현지화 전략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국내 완성차·배터리셀 기업과 동반 진출을 하거나 현지 인수·합병을 통한 진출 모색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박성호 코트라 북미지역본부장은 "미국 정책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핵심 파트너' 위치를 선점해야 한다"며 "기존 거래선은 물론이고 현지 기업과의 인수·합병을 활발하게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지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증가하면서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유럽 산업계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위험 분산을 위한 공급망 재편을 추진 중입니다. 
 
우리나라도 중국산 대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품목군으로 타깃팅하는 등 현지 시장 진출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김현철 코트라 유럽지역본부장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는 유럽은 중국에 의존하게 된 태양광 산업의 경험으로 탈탄소 핵심 산업인 배터리, 전기차 분야 등에서는 특정국에 대한 의존을 낮추는 추세”라고 강조했습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24년 세계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를 통해 우리나라 수출기업 300여개에게 내년도 수출 전략 방안을 제시했다. 사진은 부산신항 전경. (사진=뉴시스)
 
특정국에 의존하고 있는 공급망 품목들도 해결할 과제입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김성원 의원실이 공개한 '절대의존품목'을 보면 1000만달러 이상 수입 품목 중 특정 국가 의존도가 90% 이상에 달합니다. 특히 393개 중국산 품목이 216개 규모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중국 현지 부동산 경기 침체, 고용 악화로 의한 소비 위축도 우리나라 수출 기업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중 통상 마찰이 장기화하면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분야에 대한 제재·통제 조치가 수시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중국을 제외한 국가별 밸류체인 형성은 내년 무역 전략에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중 패권경쟁이 전반적인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더 어려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미 IRA 등과 같은 정책을 펼칠 순 없다"며 "결국 중요한 건 기술력인데, 첨단 기술을 개발해 해외 시장으로 직접 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세종=김소희·이민우 기자 shk3296@etomato.com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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