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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아쉬움…돔구장은 어떤가요
서울 고척돔서 '오타니 데뷔전'…진정한 지방시대 위해 '부산돔' 기대
입력 : 2023-12-14 오전 9:20:26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선수 오타니가 10년간 무려 7억달러(약 9240억원), 역대 최고액에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대목은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이 내년 서울 고척돔에서 치러진다는 점입니다. 다만 1만6000석의 고척돔 규모를 감안하면, 한일 양국의 야구 팬들은 벌써부터 티케팅 걱정에 한숨을 쉬고 있는 상황입니다.
 
2만석도 채 되지 않은 고척돔의 규모는 건설 당시부터 문제가 됐습니다. 당초 고교야구 등 아마추어 전문 야구장으로 계획됐던 고척돔이었고, 지금과 같은 돔구장 형태의 야구장도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개방형 야구장으로 지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관중석 규모도 기존 1만6000석에서 더 늘리긴 어려웠습니다.
 
지난 7월15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렇다면 현재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대회 등 국제 야구 경기를 유치하기 위해 적절한 돔구장이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고척돔을 제외하곤 없습니다. 주로 2월 말 또는 3월 초에 국제 경기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좀 더 따듯한 곳에서 경기를 치르기 위해선 돔구장이 필수입니다. 이런 점에서 고척돔은 한국의 유일한 돔구장입니다. 2028년 인천 청라돔, 2032년 서울 잠실돔이 들어선다고 하지만 구장 완공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럼에도 이왕이면 3만석 이상의 큰 규모로 돔구장을 짓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서울 잠실돔의 경우 3만석 규모로 맞춰져 있지만 더 크게 지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만의 타이베이돔 관중석 규모가 4만석인데, 잠실돔도 이 정도 규모에는 맞춰야 하지 않을까요. 돔구장에서 야구 경기만 하는 게 아니고 각종 콘서트 등도 진행되기 때문에 크게 지어진다면 활용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수도권에만 돔구장이 몰려 있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가균형발전과 지방시대를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지방에 돔구장이 한 곳도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지방 상권이 활기를 띠려면 야구장과 같은 스포츠 스타디움, 콘서트를 진행할 수 있는 공연장이 필수적인데요. 돔구장은 이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수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죠. 지방에서 돔구장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은 부산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1위의 공연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이 부산에 공연시설과 쇼핑몰, 호텔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문화단지 조성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공연시설만 들어서는 것도 좋겠지만 이왕이면 스포츠경기도 함께 할 수 있는 돔구장을 짓는 게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엑스포 유치 차원에서 부산의 랜드마크 건축물로 부산 북항에 오페라하우스를 짓고 있는 건데요. 당초 2115억원 수준의 공사비는 현재 3050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정도 금액이면 돔구장을 충분히 지을만합니다.
 
최근 김두겸 울산시장이 돔구장 건립을 위해 일본 프로야구 돔구장을 시찰 중이라는데요. 프로야구팀의 연고지가 아닌 울산에서 돔 야구장 건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최근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부산 상권 활성화에 기대감이 낮아졌는데요. 부산의 첫 돔구장 건립으로 야구 열기와 함께 상권도 활성화되길 기대해 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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