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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국내산 석탄재 사용 확대 나선다
석탄재를 시멘트원료로…기술개발 최종성과 점검
입력 : 2023-12-15 오후 3:38:27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시멘트업계가 시멘트 생산 필요한 천연원료 점토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산 석탄재 사용 확대에 나섰습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강원도 삼척시에서 최종 성과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국내산 석탄재를 시멘트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업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폐기물의 수입제한 정책으로 향후 해외 석탄재의 수입 금지를 대비하기 위해 산업통산자원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을 받아 수행했습니다. 시멘트 제조설비를 활용한 현장 실증을 바탕으로 국내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활용 석탄재를 시멘트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이 개발됐으며, 현재 실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시멘트는 석회석을 비롯해 철광석, 규석, 점토 등 천연광물을 일정 비율로 혼합해 1450℃ 이상 초고온 소성공정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시멘트업계는 지난 2000년대부터 주원료인 석회석을 제외하고 천연광물의 부원료를 광물자원 보호와 환경보전을 위해 화학성분이 일치하는 일부 폐기물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고 점차 사용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4~15일 양일간 삼척에서 국내산 석탄재 사용확대 방안을 점검하는 성과회의가 있었다. (사진=한국시멘트협회)
 
특히 석탄재는 점토와 화학성분이 일치해 대체 사용되고 있으나, 그동안 국내산 점토질 원료의 만성적인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부족한 양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국내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석탄재(비산재· Fly Ash) 대부분이 레미콘 공장에서 시멘트를 대체하는 혼합재로 활용돼, 시멘트업계가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시멘트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수입 석탄재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자원의 개발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국내산 석탄재를 시멘트 원료로 활용하는 연구개발 사업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총 45개월에 걸쳐 추진됐습니다. 이 사업에는 삼표시멘트, 쌍용C&E(003410), 아세아시멘트 등 주요 시멘트 생산기업과 함께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석회석신소재연구소, 영월산업진흥원 등의 연구기관과 공주대학교, 군산대학교 등 학계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국내산 석탄재를 시멘트 원료로 사용하기 위한 기초연구부터 설비 및 공정기술 개발을 위한 실증 연구가 단계적으로 추진됐습니다. 
 
이번 최종 연구성과 점검에서는 그동안 시멘트 원료로 사용되지 못했던 국내산 매립 석탄재와 바닥재, 건식 석탄재 등 화력발전소 부산물과 함께 염소 함유 순환자원을 시멘트 원료 및 연료로 활용하기 위해 개발된 각 분야별 기술에 대한 최종 성과 점검과 함께 향후 실용화 추진을 위한 논의도 진행됐습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개발된 기술이 실용화된다면, 그동안 재활용하지 못했던 국내 매립 석탄재 등을 연간 약 90만톤 이상 재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시멘트업계로서는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점토질 원료를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내 발전사는 매립장 건설 및 운영 비용 감소와 석탄재 매립시 우려되는 환경오염 문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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