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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이브이, 농기계 판매로 시작해 전기차까지
2011년 창업…호남권 최초 이륜자동차 제작
입력 : 2023-12-15 오전 10:09:30
[전남=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려요. 안 열리면 발로 차버리죠. 그러면 열리더라고요."
 
농기계 영업으로 시작해 전기차 생산까지 영역을 넓혀온 백옥희 대풍이브이 대표는 당차게 좌우명을 밝혔습니다. 지난 11일 전라남도 진도에서 만난 백 대표는 2011년 농기계 영업에서 시작해 현재는 전기이륜차와 삼륜차, 화물 운반차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까지 이같은 각오로 임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백옥희 대풍이브이 대표. (사진=대풍이브이)
 
영광 대마전기 자동차 산업단지에 1만 평 규모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풍이브이 연매출은 160여 억원에 달합니다.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전기차 제조업체이기도 합니다. 2016년 호남권 최초 이륜자동차 제작자로 등록했으며 2018년 환경부 전기이륜차 보급 평가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백 대표는 사업 초기 농기계 영업에 주력했으나 창업 2~3년만에 위기를 맞았습니다. 영농인들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농기계 수요도 감소한 것입니다. 2013년 17억원이던 매출은 일 년 만에 13억원으로 20% 떨어졌습니다. 대기 환경 오염 문제가 불거지면서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옮겨가던 시기였습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사업전환지원사업 대출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백 대표는 "농기계 영업을 하면서 실제 농민들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더 절실히 알았고, 수리까지 하다 보니 기술력이 향상됐다"며 전기차 개발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대풍이브이는 갖은 노력 끝에 농업용 전기운반차(DE202-AW·202-AB)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이 운반차는 주행시 한쪽 바퀴가 헛돌며 빠져나오지 못할 때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전장치인 '차동제한장치'를 장착해 현장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수출용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특성에 맞는 의료용 전동차와 5·9인승 삼륜 전기차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이 삼륜 전기차는 '툭툭'이라 불리는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할 것이라는 게 백 대표의 설명입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네팔의 전기자동차 업체(NEPAL-KOREAN EV VEHICLE COMPANY)와 5년간 1000만 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수출을 위해 5000평 규모의 2공장 증설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다만 금융비용과 각종 자재비 인상 등은 고민입니다. 백 대표는 "대출을 받아서 공장을 지었는데 지자체의 이자 지원이 없어지면서 2020년에 비해 5배 정도의 이자를 내고 있다"면서 "자재비에 환율까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풍이브이는 국내시장뿐 아니라 세계 시장서 인정받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백 대표는 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기업인에게 "모두 자신만의 끼를 가지고 있다"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재주를 살려 도전하기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대풍이브이 회사 내부 전경. (사진=대풍이브이)
 
전남=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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