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는 소식에 관련 정치 테마주가 새로운 상승 동력을 부여받은 모습입니다. 내년 4월10일 총선까지는 4개월여의 시간이 남았는데요. 그동안 급격한 변동성이 예상됩니다.
본격적으로 한동훈 테마가 부각된 건 최근입니다. 배우 이정재와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식사 자리 이후 찍은 한장의 사진에서 촉발했는데요. 이정재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의 회사인 대상홀딩스가 급등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대상홀딩스, 대상홀딩스우 등 대상그룹 관련주가 급등세를 탔습니다. 여기에
와이더플래닛(321820)이 가세했는데요. 이곳은 이정재와 정우성이 지분을 태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열흘 사이 7번의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급등이 시작되기전 지난 4일 이후 현재까지 상승률은 550%에 달합니다.
사진 한장의 강력한 파급력과 한동훈의 현대고 동창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정재가 오히려 강력한 모멘텀의 상징처럼 된 모습인데요. 이정재, 임세령, 한동훈, 정우성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세를 등에 업은 전형적인 인맥 테마입니다. 과거 정치 테마주가 고등학교 인맥 보다는 대학 이후, 사법연수원 동기 등의 관계로 설정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습니다. 이정재와 정우성의 오래된 우정, 이정재와 임세령의 오래된 연인 관계 등은 이미 세간에 충분히 알려진 내용입니다. 여기에 한동훈이란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와 이정재의 고교 동창이란 사실이 결합하면서 폭발력을 만들어 냈다고 보면 현재 주가 급등이 이해는 됩니다.
정치테마주는 기업 실적과 무관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하라는 말은 대한민국의 어떤 투자자들도 모르는 바가 아닐 것입니다. 기업의 주가를 움직이는 3요소는 실적, 수급, 모멘텀인데요. 정치테마주에도 이 세가지는 작동합니다. 실적은 '인맥을 통한 실적 개선 기대'로, 수급은 '인맥을 통한 주가 상승 기대'로, 모멘텀은 '인맥의 정치적 인지도 상승 기대'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주식은 미래를 반영하기 때문에 정치 테마주 역시 3박자의 기대만 살아있다면 언제든지 반등이 가능합니다.
한동훈 관련 테마주는 현재 증시에서 10여개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총선이 내년 4월로 예정된 만큼 새로운 테마주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지난 대선만 놓고보면 당시 유력 정치인의 테마주의 갯수는 총 150여개로 집계된 적이 있습니다. 대다수는 인맥 연관성이었고요. 여기서 인맥이란 실제적인 친분을 뜻하는 것이 아닌 학연, 지연 등이 전부입니다. 관계의 디테일에 대해선 일반은 알 수 없기에 그들의 인간관계에 대해선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충분합니다. 사진 한장이 주는 파급력이 큰 이유입니다. 사진은 인맥의 신뢰도를 높이는 촉매로 작용합니다.
현재 특정 테마주의 수급을 빨아먹는 블랙홀은 언제든 새로운 정치 테마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여자친구냐, 고등학교 동창이냐? 누가 더 수혜주냐? 따져묻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사진 한장이면 충분합니다. 그래서 위험합니다.
최성남 증권팀장